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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4주기, 세월호는 사건이고 탈출이다?…세월호 노란리본 추모와 함께 절실한 물음표

[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생존학생들은 사고가 아니라 사건이라고, 구조된 게 아니라 탈출했다고 말해요.”(세월호 사건 생존자 김도연)

세월호 참사 생존자 김도연(21)양 왼쪽 팔에는 뚜렷히 검은색으로 아라비아 숫자가 새겨져 있다.
‘20140416’

그렇다. 2018년 4월 16일 오늘은 세월호 4주기다. 많은 이들이 세월호 노란리본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세월호 노란리본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세월호 참사 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사건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는 상태다. 사진은 세월호 기다림의 공간이었던 전남 진도군 진도읍 진도체육관에서 참사 4주기를 맞아 16일 오전 추모식이 거행된 가운데 진도씻김굿보존회가 씻김굿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그날 “뛰어내리라”는 ‘승무원 언니’ 말에 맨몸으로 배에서 바다로 몸을 던진 뒤 수영을 해 해경보트에 올라 세월호에서 탈출에 성공한 김도연 양에게도 마찬가지다. 김도연 양이 지난 14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4월은 몸이 먼저 반응하는 달”이라고 밝힐 정도다.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생존자 김도연 양이 말하는 ‘세월호’가 무엇일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김양은 “생존학생들은 사고가 아니라 사건이라고, 구조된 게 아니라 탈출했다고 말한다. 왜 사고가 아니라 사건인지, 구조가 아니라 탈출인지 한 번쯤 모두가 의문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그 의문을 가지게 된다면 의문을 풀고 싶은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생길 테고 그 한 명이 우리와 함께할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도연 양이 말한 대로 세월호 4주기가 됐지만 침몰 원인에 대한 각종 의혹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10월 6일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한 검·경 합동 수산본부가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무리한 증축 ▲화물 적재 과적 ▲평형수 감축 부족 ▲차량·컨테이너 부실 고박 ▲운항상 과실 등을 꼽았다. 특히 수사본부는 조타수의 조타 미숙을 세월호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수사본부 발표에도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페이스북에 “내일 세월호 4주기를 맞아 합동영결식이 있다. 합동영결식에서 다시 한 번 깊은 슬픔에 빠질 유가족들과 국민들 앞에서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 규명을 다짐한다”며 “선체조사위와 세월호 특조위를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해낼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은 이를 잘 말해준다.

대법원도 “사고 당시 세월호의 조타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합리적인 의심이 있다”고 판결한 대목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세월호 4주기가 됐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체조사위 관계자는 “선체가 누운 상태에서 기관구역에서 미수습자 수색과 정밀 조사가 불가능하다”며 “선체를 바로 세운 뒤 미수습자 수색하고, 기관구역 등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구역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는 오는 6월 중순까지 해상크레인으로 선체를 들어 바로 세우는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후 미수습자 수색과 기관구역 정밀 조사 등 침몰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세월호 노란리본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세월호 참사 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사건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는 상태다. 사진은 세월호참사 4주기인 16일 오전 정부세종2청사 해양경찰청에서 김두석 차장과 간부들이 바다안전 다짐 행사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도연 양이 ‘구조가 아니라 탈출’이라고 언급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세월호 생존자들이 왜 ‘구조’가 아닌 ‘탈출’이라고 언급한 것일까 하는 물음표를 던지는 게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세월호 사건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 행적에 대한 진실 규명이 진행 중이다. 그동안 숱한 의혹을 받았던 이른바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나면서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세월호 보고조작’ 관련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전 내내 관저 침실에 혼자 머무르다가 오후에는 최순실 씨와 함께 회의를 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검찰은 수사 결과 세월호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 최초 보고시간은 오전 10시 19~20분이라며 박근혜 청와대가 주장한 최초 보고 시간 오전 10시와 다르다고 밝혔다.

‘세월호 변호사’로 불렸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SNS에 “그동안 많은 분이 세월호 7시간을 이야기해 온 이유는 그 시간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가 궁금해서가 아니라, 300명이 넘도록 목숨을 잃어가고 있는 그 시간 동안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이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해서였다”고 밝힌 대목은 왜 김도연 양이 ‘탈출’이라고 언급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짐작케 한다.

‘세월호 4주기’에 우리가 또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세월호 참사 4년이 흘렀지만 우리 주위에서 여전히 해양사고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해양사고는 2012년 1573건에서 2013년 1093건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2014년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상사고는 ▲2014년 1330건 ▲2015년 2101건 ▲2016년 2307건 ▲2017년 2582건으로 집계됐다. 인명피해(사망·실종) 역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100명 ▲2016년 118명 ▲2017년 145명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세월호 노란리본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세월호 참사 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사건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는 상태다. 사진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4주기 국민참여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뿐만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사고 예방과 교육의 필요성이 증대됐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차우규 한국교원대 교수는 “학교별로 다양한 체험시설과 교육프로그램을 갖춘 종합안전체험시설이 시·도교육청별로 최소 한곳씩 마련돼야 하고 학생들의 발달수준에 적합한 맞춤형 안전교육체험 시설과 프로그램이 확충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 시·도교육청의 안전총괄담당관도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안전교과와 단원이 신설됐지만 이를 지도하는 교사의 지식과 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연수과정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라며 “초등학교 1~2학년 ‘안전한 생활' 담당 교원에 대한 연수과정 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생존자’ 김도연 양이 세월호가 왜 ‘사건’이고 ‘탈출’인지 의문을 가지고 관심이 가져달라며 호소했다.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 비극 이후에도 여전히 대한민국은 해상사고가 비일비재하고 이에 대한 안전교육도 부실한 상황이다. 우리가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세월호 노란리본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그 ‘사건’을 잊지 말아야 할 이유가 아닐까.

이상래 기자  srblessed@updow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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