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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이 누구? 신세계인터 최대주주 '등극'...인천공항 면세점 신라 이부진과 '경쟁'

  • Editor. 조재민 기자
  • 입력 2018.04.2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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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재민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증여를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150만주(21.01%)를 추가로 확보해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신세계에 따르면 정유경 총괄사장은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를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21.01%를 추가로 보유하게 됐다. 

이에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분 153만964주(21.44%)를 확보했다.

이번 증여로 정재은 명예회장의 지분은 21.68%에서 0.68%로 줄었다.

신세계는 "이번 증여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취임 3년 차를 맞아 책임경영 차원에서 진행됐다"며 "증여세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개인이 납부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면세업계 2‧3위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을 두고 다시 한 번 맞붙을 전망이다. 특히 신라‧신세계 중 한 곳이 승기를 잡을 시 면세점 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돼 더욱 관심이 쏠린다.

24일 인천공항에 따르면 국내 면세업체 중 호텔신라와 신세계디에프가 입찰설명회 참가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호텔롯데와 현대백화점그룹, 두타면세점, 한화갤러리아 등 다수의 업체들이 설명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물로 나온 인천공항 T1 면세점 사업권은 총 2개다. 전 품목을 판매할 수 있는 DF1은 약 6091㎡(1842평)으로 인천공항 T1 면세구역 중 가장 큰 규모다. 패션‧피혁 품목을 할당받은 DF5는 약 1814㎡(548)로 입찰을 진행한다. 각 업체별로 사업권 중복 입찰이 가능하다.

특히 공사 측이 매출과 영업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사업권별 최소보장액(최저입찰금액)을 기존대비 DF1은 30%, DF5는 48% 각각 인하하면서 업체들의 입찰 가능성이 높아졌다. 입찰에 성공한 업체는 롯데면세점의 계약 기간이 끝나는 오는 7월7일부터 5년동안 면세점을 운영한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대결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입찰 성공 여부에 따라 면세점업계 판도에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면세점 점유율은 1위 롯데면세점(42.4%)에 이어 신라면세점(29.5%), 신세계면세점(12.2%) 순이다.

입찰에 들어간 전체 T1 면세구역의 지난해 매출은 1조1210억원으로 전체 면세시장의 약 7.7%를 차지한다. 사업권 반납 후 재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롯데면세점이 고배를 마실 경우 점유율은 34.7%로 낮아진다. 

반면 신라면세점이 입찰에 성공할 시 점유율은 37.2%로 1위에 등극하게 된다. 신세계면세점이 승기를 잡을 시 점유율 약 20%로 2위 신라와 격차를 좁힐 수 있다. 특히 신라와 신세계 모두 T1에서 이미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DF1과 DF5 중 하나만 차지해도 인천공항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을 각각 이끌고 있는 이 사장과 정 총괄사장은 범 삼성가(家)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1위 롯데면세점이 주춤한 가운데 두 사람 모두 제주와 시내면세점으로 매장을 늘리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2015년 신세계디에프가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후 본격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 사장과 정 총괄사장의 현재까지 스코어는 3승1패로 호텔신라가 앞서고 있다. 

2015년 시내면세점 1차 선정 당시 신세계디에프는 HDC신라 등에 특허권을 내주며 탈락의 고배를 먼저 마셨다. 이후 같은해 3차 선정에서는 신세계디에프가 HDC신라를 꺾고 강남 센트럴 시티에 면세점을 내며 스코어가 동등해졌다. HDC신라는 호텔신라와 HDC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이다. 

이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DF1(향수‧화장품) 입찰과 지난해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입찰 경쟁에서 호텔신라가 모두 신세계디에프를 꺾으며 3대1의 스코어가 됐다. 

이번 입찰경쟁에서 신세계디에프의 경우 면세점 사업권 반납 이력에 따른 패널티를 감내해야 한다. 공항공사는 사업수행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T1 면세점 입찰 업체 중 출국장 면세점 운영시 계약기간 중도 해지 사례가 있는 경우 감점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신세계디에프는 2016년 사업 부진으로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조기 반납한 바 있다.

호텔신라와 신세계디에프 측은 설명회에 참석한 뒤 공사 측이 제시한 조건을 면밀하게 검토해 입찰 여부를 확정짓겠다는 입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천공항 T1 면세점 입찰 경쟁은 단순 사업 측면이 아니라 각 수장들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라며 “특히 신세계면세점의 성장세가 뚜렷해 이를 방어하기 위한 경쟁사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은 화장품 사업을 통해 입지를 다지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일 신세계백화점이 내놓은 화장품 브랜드 ‘시크로’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오픈했다. 시코르는 정 총괄사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화장품 편집숍이다. 지난해 5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시코르’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시코르는 목표 실적을 20% 초과 달성하고 있다. 신세계는 정 사장이 주도한 화장품사업에서 올해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 627억원보다 세 배가 넘는 목표치다.
 
대구점에서 시코르가 인기를 얻자 자신감을 얻은 정 총괄사장은 수도권 지역 매장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속터미널 및 스타필드 등 신세계 그룹에서 운영하는 유통채널에 속속 입점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강남역에 처음으로 문을 연 단독매장은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4개 층을 사용해 시코르 역대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나스·맥·바비브라운·메이크업포에버·슈에무라 등 럭셔리 제품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은 K-코스메틱까지 총 250여개의 뷰티 브랜드 제품들을 판매한다. 시코르는 일명 ‘코덕(코스메틱+덕후의 줄임말)’의 성지로 불리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고 있다. 덕후는 일본어인 오타쿠를 한국식 발음으로 바꿔 부른 말로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이날 신세계가 운영하는 대형복합쇼핑몰 영등포타임스퀘어도 시코르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며 서울 지역 내 매장만 현재 4곳이 됐다. 이러한 시코르 매장의 확대는 화장품 사업에 애착을 갖고 있는 정 총괄사장의 주도 하에 이뤄지고 있다.
 
시코르의 성공은 그동안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정 총괄사장의 화장품 사업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화장품 사업이 탄력을 얻으며 정 총괄사장의 그룹 내 입지도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009년 조선호텔에서 신세계로 자리를 옮긴 정 총괄회장은 이후 백화점의 명품패션 사업을 주도해왔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를,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시코르는 향후 향수·이너뷰티·화장품기기 등 관련 품목을 늘려갈 방침이다. 아울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회사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가 제조기업인 만큼 향후 화장품 제조·유통·판매 전 단계의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업체 인터코스와의 합작법인으로 랑콤·디올·샤넬 등 유명 명품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1위 색조화장품 제조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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