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조재민 기자] 개성공단에 입주한 국내 기업들이 연내 공장 재가동을 위해 조기 방북을 추진한다.
이들 기업은 현지 공장의 기계 등 상황을 봐야 사업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이르면 다음 달 북·미 정상회담 직후 방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직후인 2월 26일 방북을 신청한 상태다.
개성공단 관계자는 "북·미 회담 결과에 달렸지만, 공단 재개 시점은 올해를 넘기면 안 된다"며 "시간이 늦어질수록 입주 기업들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지적했다. 개성공단 입주 민간 기업들이 공단 폐쇄 전까지 쏟아부은 자금은 유동자산까지 포함해 1조 원 안팎에 이른다.
2016년 폐쇄 전까지 공장을 가동한 기업은 124개로 집계됐다. 상장사로는 태광산업과 신원, 인디에프, 좋은사람들, 쿠쿠전자, 자화전자, 한국단자, 재영솔루텍, 제이에스티나 등이다. 남광토건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남측 본사가 매각 등 위기를 겪어 다른 기업들보다 먼저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공단에 다시 들어갈지를 설문한 결과 응답 기업 101곳 중 95%가 재입주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26.4%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재입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