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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옥, 대변인 자리에서 내려왔지만...‘이부망천’ 신조어 탄생시킨 발언 살펴보니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6.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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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한 정치인이 '이부망천'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 장본인은 정태옥 자유한국당 당 대변인으로 그가 방송에서 쏟아낸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이 줄여서 '이부망천'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정태옥 대변인은 대변인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이같은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인천·부천 비하 발언 논란이 일자 정태옥 대변인은 8일 당 대변인 자리에서 사퇴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정태옥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인천시민과 부천시민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한국당 대변인 직을 사퇴함으로써 진정성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발언의 내용은 유정복 후보가 시정을 잘못 이끌어 인천이 낙후되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하다 의도치 않게 내용이 잘못 전달됐다"며 "다시 한 번 정중히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정태옥 대변인은 앞서 7일 YTN 인터뷰에 출연해 "인천은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복지비 등이 꼴찌"라며 "유정복 시장이 들어와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10년 전, 5년 전에도 그렇고 인천이란 도시가 그렇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워서 올라올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사람은 서울로 온다. 그러나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고 지방을 떠나야 되는 사람은 인천으로 오기 때문에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등이 꼴찌"라고 말하며 인천 비하 논란이 일었다.

뿐만 아니라 정태옥 대변인은 "서울에 살던 사람이 양천구, 목동에서 잘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며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 남구 쪽으로 간다"고 말해 인천뿐 아니라 부천 비하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같은 정태옥 대변인의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인천과 부천은 수도권을 구성하는 핵심도시로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무리 자유한국당에 지지를 보내주지 않는 국민이 원망스럽다고 해도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것이 공당의 대변인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이 예전만 못하다고 이 지역 주민들이 갑자기 '인생의 패배자'인 것처럼 둔갑된 것이냐"면서 "혹시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과대망상증에 빠진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장덕천 민주당 부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도 이날 백종훈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홍준표 대표의 막말로는 부족했는지 정태옥 대변인이 막말을 토해냈다"며 "정 대변인의 발언으로 부천시민과 인천시민은 서울시민의 반열에서 밀려난 2등 시민이 됐다. 자신의 당의 실패와 무능을 감추기 위한 말이지만 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을 무시하는 자유한국당의 본성은 바뀌지 않았다. '울산 경찰은 미친개', '창원시민은 빨갱이' 발언은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의 입에서 나왔다"며 "부천시민의 명령이다. 막말 원조 홍준표 대표도 사퇴하라"고 지적했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도 같은당 정태옥 대변인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유정복 후보는 9일 논평을 통해 "4년간 인천시정을 책임져온 사람으로서 분노와 참담한 마음 가눌 길 없다"며 "한 개인의 잘못된 말 한마디로 시민들이 상처받는 일은 결코 좌시할 수 없다.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정태옥 의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시민과 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저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으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부천 비하 발언으로 뜨거운 관심이 정태옥 대변인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사과와 사퇴에도 거센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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