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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싱가포르 도착, 싱가포르 총리와 회동 ‘서방세계 첫발’...북미 정상회담 현장에 靑 지원단도 파견

  • Editor. 김민성 기자
  • 입력 2018.06.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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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성 기자] 싱가포르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인가. 서방 외교무대에 데뷔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10일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방금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한다"는 트윗과 함께 비행기 트랙에서 내린 김 위원장을 직접 영접한 사진을 함께 올려 북한 정상의 입성을 공식 확인했다.

인민복 차림에 안경을 쓴 김 위원장이 활짝 웃으며 발라크리쉬난 장관과 악수를 하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영접나온 싱가포르 발라크리쉬난 외무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36분(한국시간 3시 36분) 중국에서 고위급 인사용 전용기로 임차한 것으로 추정되는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새벽 평양에 내린 에어차이나 항공기가 베이징을 향해 가다 선회해 중국 대륙을 지나 싱가포르에 안착하기까지 김정은 전용기 ‘참매 1호’도 평양을 출발해 과연 김 위원장이 어느 항공기에 탑승했는지 베일에 가려 있었다.

싱가포르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은 김정은 위원장이 공항에서 환영을 받은 뒤 검정색 고급 리무진 방탄 차량을 타고 공항을 떠났고 북한 대표단이 묵고 있는 세인트리지스 호텔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 도착 후 창이공항 VIP 구역이 경찰에 의해 봉쇄됐으며, 곧바로 김 위원장을 태운 리무진을 포함해 20대가 넘는 차량 행렬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정은 위원장은 숙소에 도착 직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를 만나는 것으로 싱가포르 첫날 일정을 소화한다. 이날 밤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리셴룽 총리와 회동하기로 예정돼 있다.

2012년 집권한 뒤 해외나들이는 이웃인 중국 방문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뿐인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세기의 담판’으로 지구촌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6.12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서방세계에 데뷔해 북한의 변화를 꾀할 전기를 마련하게 될지 주목을 끈다. 이날 싱가포르 총리와 회동 뒤 11일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마지막 정중동의 숨고르기와 마지막 담판 준비 시간을 갖게되는데 치밀한 시나리오를 가다듬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위원장 일행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경찰, 경호 당국의 통제 속에 숙소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도착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도착으로 서방세계와 성공적으로 접점을 찾고 비핵화의 진정성을 확인받게 될 경우 정상국가로 외교 지평을 넓힐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런 기회를 살린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후속 북미 정상회담 외에 김정은 위원장이 오는 9월 유엔 총회에서 연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김 위원장에게 9월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요청할 것이라는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 담당 선임 부소장의 전언을 보도하면서 이같은 전망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린 부소장은 외교소식통으로부터 이 같은 정보를 입수해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 국제 지도자들과의 첫 정상회의라는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도 구테흐스 총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9월 유엔 총회에 초청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72차 유엔 총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하기도 했다. 과연 김정은 위원장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싱가포르 서밋에서 트럼프와 ‘통 큰 담판’으로 ‘윈-윈’ 열매를 거둬 유엔까지 정상국가로서 외교 무대를 더욱 넓힐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도착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한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청와대 관계자들로 구성된 지원단이 이날 싱가포르로 떠났다. 우리 언론의 싱가포르 취재 활동을 돕고 현지에서 발생할 여러 이슈에 대비하는 차원의 지원단 파견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싱가포르 시민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장면을 북한 사진기자가 취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앞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그동안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서 오늘 이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수험생이 발표를 기다리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북미 정상회담 뒤 남북미 정상 회동을 통한 종전 선언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후속 회담을 통한 ‘프로세스’을 거듭 언급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가능성이 낮아진 터에 청와대 관계자들이 대거 파견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하기에 앞서 이날 “(문 대통령이) 늦게라도 (싱가포르를) 방문할 가능성이 없다”고 재확인하면서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잘 개최될 것으로 기대한다. 북미 정상회담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진지하게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단 파견은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이 종전 선언과 평화 협정을 지향하는 가운데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을 통해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길을 모색하는 현장에서 지켜보며 한반도 정세 변화 기류를 확인하는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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