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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401일 뒤, 文 ‘감사’-유승민·홍준표 ‘사퇴’-안철수 ‘성찰’…더 짙어진 명암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6.1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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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선거 결과에 결코 자만하거나 안일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경계하겠다.”(문재인 대통령)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이제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대표직을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6·13 전국지방선거에 뒤 19대 대선에서 각 당 대선후보였던 이들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방선거 결과가 ‘민주당 싹쓸이’로 나오면서 국정동력에 힘을 얻게 됐다. 반면 문 대통령과 19대 대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등 당시 후보들은 정치적 입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장미대선 401일 만에 문 대통령과 홍준표 사퇴 등 다른 대선후보들의 명암이 다시 한 번 크게 엇갈린 것이다.

홍준표 대표는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국민 여러분 선택을 존중하고, 당원동지 여러분 후보 여러분 그동안 참으로 수고했다”고 밝히며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지난 대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홍준표 대표는 선거패인과 정계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반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민께서 정부에 큰 힘을 주셨다. 지방선거로는 23년 만에 최고 투표율이라니 보내주신 지지가 한층 무겁게 와 닿는다. 감사드린다”며 “다시 한 번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고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9대 대선에서 3위를 차지했던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에게도 밀려 3위에 그쳤다. 안철수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해단식을 열어 “모두 후보가 부족한 탓이다. 선거에 패배한 사람이 무슨 다른 이유가 있겠느냐”며 “좋은 결과를 갖고 이 자리에 섰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하게 돼 너무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향후 행보와 관련해 “돌아보고 고민하며 숙고하겠다”고 답했다.

당시 대선에서 4위에 머물렀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도 홍준표 사퇴처럼 이날 선거 참패 책임으로 사퇴를 결정했다. 유승민 대표는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82%), 기초단체장 226곳 중 151곳(50.8%)에서 승리하면서 지방선거 사상 최대 압승을 거뒀다. 재보선에서도 12곳 중 11곳(91.6%)을 휩쓸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대 대선에서 득표율 41.08%로 당선됐다. 광역단체장부터 기초단체장,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차지한 비율이 얼마나 높은지를 조금이나마 짐작케 한다.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장미대선에서 401일이 흐른 시점에 홍준표 사퇴가 보여주듯 문 대통령과 다른 대선 후보들 간의 정치적 위상이 더욱 달라졌음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각자 선거의 패배를 책임지고 정치권 전면에서 잠시 벗어난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등 19대 대선 주자들과 국민들이 힘을 실어주면서 국정운영의 추진력을 얻게 된 문재인 대통령의 보폭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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