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술 권하는 TV?! 주류광고 금지 시간은 있지만…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7.02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박서준, 아이유, 조정석, 김혜수, 김태리, 강다니엘 등.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주류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TV를 틀면 각종 주류 광고들이 끊이지 않고 전파를 타고 있으며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SBS '미운 우리 새끼',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MBC ‘나 혼자 산다’ 등 각종 예능부터 드라마까지 음주 장면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심지어 아예 프로그램 제목에 술을 포함한 tvN '인생술집'도 있다.

주류 광고뿐 아니라 각종 예능, 드라마 등에서도 음주 장면이 제재없이 전파를 타고 있다. [사진출처=MBC '나 혼자 산다']

하루에도 몇 번씩 TV로 접하게 되는 음주장면, 시청자들이 예민하게 반응한 것은 아닐까.

결론은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와 2016년 청소년 시청률이 높은 상위권 프로그램에서 편당 한 번꼴로 음주장면이 등장했다. 지난해 드라마에서는 음주장면이 평균 1.1~1.3회, 예능에서는 0.2~0.3회 전파를 탔다. 2016년과 비교해 지상파 드라마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적게는 1.2배에서 많게는 3.8배까지 음주장면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출연자들의 대화나 음주 장면 등의 빈도가 높아졌고, 진솔하고 친숙한 분위기로 흘러가는데 음주를 빼기에는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협찬도 한몫한다. 간접광고로 주류를 광고하는 것은 위법이지만 주류회사 협찬으로 그 회사 주류가 소품 등으로 노출되는 것은 합법이기 때문에 별다른 제재를 받지는 않는다.

각종 프로그램뿐 아니라 다수의 주류업체는 10대나 20대, 젊은 층에서 인기를 누리는 스타들을 주류 광고 모델로 앞세운 광고를 내고 있다.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에 따르면 현재 TV에서는 오전 7시~오후 10시, 라디오는 오후 5시~오전 8시 주류 광고가 금지되고, 오전 8시~오후 5시 미성년자 대상 프로그램 전후로 주류 광고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같은 규제는 '알코올 17도 이상'에 한정한다. 또한 인터넷방송 등도 규제의 사각지대로 새롭게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중매체를 통해 음주 장면의 노출은 청소년들의 음주 가능성을 높이고, 이미 음주를 시작한 청소년의 음주량이 증가되는 것과도 연관 있다며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음주 장면 등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부 단체들은 음주 장면이 실제 음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지만 지난해 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전국 5개 광역시도 청소년 104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음주 장면 노출 매체 수가 1개 늘어날 때마다 30일 내에 음주 가능성이 1.15배 높아진다. 또한 음주장면에 노출된 매체수가 많을수록 음주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함께 상승하는데 이는 청소년 음주 가능성을 높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주와 관련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관대함과 음주를 부추기는 듯한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방송에서 음주와 흡연에 대한 처리 방법만 봐도 알 수 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던 중 흡연 장면에서 담배가 CG로 뿌옇게 처리되는 장면 한 번쯤 본 적 있을 것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규정 제28조에서 '방송은 음주, 흡연, 사행행위, 사치 및 낭비 등의 내용을 다룰 때 이를 미화하거나 조장하지 않도록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음주와 흡연은 같은 규정을 적용받고 있다. 그러나 흡연과 달리 음주 장면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끊이지 않고 전파를 타는 주류 광고와 각종 프로그램 속 음주 장면들에 대한 제재와 현실적인 규정이 하루빨리 만들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