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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에 기내식 대란, 금수저 낙하산까지, 박삼구 회장 논란의 끝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7.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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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박상구 회장 딸은 집에서 전업주부로 있다가 상무가 됐다고요? 한진해운 CEO 최은영도 주부 하다가 대기업 말아먹었습니다.”

“기내식 대란 대표 죽음을 비롯해 박삼구 회장, 아시아나항공 비리를 밝혀주십시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글에 담긴 일부 내용이다. 올 초 성희롱 논란에 이어 ‘기내식 대란’, ‘금수저 낙하산 인사’까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성희롱 의혹, 기내식 대란, 금수저 낙하산 논란까지 이어진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사면초가에 직면했다. 거센 비판적인 여론뿐만 아니라 사내 직원들까지 단체 행동을 통해 규탄하는 등 내우외환에 직면한 박삼구 회장이다. 사진은 박삼구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데 이내 폭발하는 과정이 대한항공 데자뷔 같다. 조현민의 물 컵 갑질로 촉발된 한진그룹 위기는 오너일가에 대한 ‘사정 광풍’으로 치달았다. 대한항공이 큰 위기에 직면하면서 라이벌인 아시아나항공은 절호의 기회를 맞는 듯했으나 기내식 대란을 계기로 또 다른 논란과 논란을 낳으며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내부 직원들은 물론 대중들의 분위기도 심상찮다.

사실 올해 첫 위기의 신호탄은 박삼구 회장의 성희롱 논란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박삼구 회장 성희롱 의혹 보도가 나오자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 ‘미투’ 게시판에는 ‘박삼구 회장 여승무원 성희롱에 대한 고용노동부 민원제기 운동을 시작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관련 글의 댓글에는 “예쁜 승무원들 쇼업 시간 바꾸고 앞에 세워놓고 선물 만들어서 드리는 게 어떠냐, 먼저 달려가서 안아드려라, 이렇게 하는 게 진짜 말이 되나”, “꼭 행동으로 보여줘 더는 우리가 기쁨조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했으면 좋겠다” 등이 게재됐다. 박삼구 회장은 이와 관련해 “다 내 책임”이라고 사과했다.

그로부터 5개월 뒤인 지난 1일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항공기 51편이 기내식을 싣지 못해 잇따라 지연 운항되는 ‘기내식 대란’이 발생했다. 박삼구 회장의 그룹 지배권 강화를 위해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는 의혹이 일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승객들이 기내식이 없어 굶거나 아예 출발조차 못하고 있는 와중에 박삼구 회장이 탄 비행기는 기내식을 싣고 정시 출발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은 가중됐다.

또 ‘핫밀’ 특혜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몇몇을 입국하는 박삼구 회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데 동원됐다는 제보마저 나와 대중의 공분을 자아냈다. 올 초 성희롱 논란을 다시금 대중의 뇌리에 각인시킨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박삼구 회장 ‘핫밀’과 ‘귀국길 승무원 꽃다발 동원’ 논란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지난 2월 이후 승무원을 꽃 전달에 동원한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박삼구 회장 ‘핫밀’ 논란에 대해서는 “당시 오전에는 공급 차질이 별로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성희롱 논란’, ‘기내식 대란’에 이어 박삼구 회장 딸 박세진 씨가 금호그룹에 상무로 입사해 '금수저 낙하산 인사' 비판까지 더해졌다. 박세진 상무는 요리·관광 관련 학교를 졸업하기는 했지만, 리조트 관련 경력이 전무한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수저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박세진 상무의 호텔 경영, 조리, 요식업에 대한 전문지식이 금호리조트의 전체적인 서비스 품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세진 상무 인사뿐 아니라 ‘기내식 대란’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측이 기내식 책임자를 승진시켰는데 이것이 적절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여러 측면을 고려한 것이고,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큰 위기를 맞은 것은 내부 구성원의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데 아시아나항공이나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시 전철을 밟고 있는 듯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기내식 대란, 금수저 낙하산 인사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둘러싼 갖은 논란에 대해 사내 직원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으로 냉소적으로 퍼지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성희롱 의혹, 기내식 대란, 금수저 낙하산 논란까지 이어진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사면초가에 직면했다. 거센 비판적인 여론뿐만 아니라 사내 직원들까지 단체 행동을 통해 규탄하는 등 내우외환에 직면한 박삼구 회장이다. 일각에서는 한진그룹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과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진은 왼쪽 조양호 회장, 오른쪽 박삼구 회장. [사진=연합뉴스]

박세진 상무와 기내식 담당직원 승진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지금 왜 이 상황에서 승진 명단을 띄우느냐. 승무원한테 응대 지침 매뉴얼을 공지하는 게 아니라 쓸데없는 진급만 공지를 한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회장님 귀국 환영 승무원 동원’ 의혹과 관련해서도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익명 게시판 등을 통해 회사를 비판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목소리가 직원 일부분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오는 6~8일 직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삼구 회장의 갑질과 비리를 폭로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미 아시아나항공 직원 1000여 명이 모인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이 개설돼 박삼구 회장과 아시아나항공 사내 갑질에 대한 폭로에 대해 제보하겠다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향후 불똥이 어디로 튈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박삼구 회장에 대한 사내 구성원들의 신뢰가 깨지면서 박 회장의 리더십마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역사는 ‘내우외환’으로 거대 제국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만주벌판의 드넓은 영토를 가진 동북아 패권국가 고구려는 연개소문 아들들의 정권 다툼과 나당연합군에 의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고려는 권문세족들의 가렴주구와 몽고와 왜구의 침입이 이어져 400년 이어온 역사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기내식 대란’으로 승객들의 대규모 이탈이 예상되는 외부 리스크와 사내 구성원들의 폭로와 집회 등 대규모 반발이 겹치면서 내부 리스크까지 겹쳐 ‘내우외환’에 직면한 박삼구 회장이 선조들의 역사를 다시금 되새겨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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