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KT의 잇단 사고, 황창규 회장의 비용절감과 실적 위주의 경영 탓?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7.09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연임에 성공한 황창규 KT 회장은 요즘 한창 바쁘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달 27일 상하이서 열린 아시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의 KT 부스를 찾는 등 대외 활동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한데 황창규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 후 첫 행보를 두고 KT그룹 내부에서는 아우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KT 소속 노동자들이 업무 중 사고를 당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 KT 부스를 찾았다. [사진=연합뉴스]

더구나 이를 두고 KT새노조는 황창규 회장의 비용절감과 실적 위주의 경영이 문제라고 꼬집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5일 KT 새노조에 따르면 KT제주지사 소속 60대 노동자 A씨가 지난 3일 제주도에서 전신주에 걸린 나뭇가지를 제거하는 작업 도중 추락해 현재 위독한 상황이다. A씨는 태풍으로 기상이 악화된 상태임에도 홀로 작업하다 추락해 화를 당했다고 추정되고 있다.

KT새노조에 따르면 태풍이 지나가는 상황이라면 작업을 즉각 중단시켰어야 했다. 또한 보통 위험한 작업은 2인 이상이 하는데 당시 바빴는지 혼자 작업한 것 같다고 밝혔다.

KT 노동자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KT새노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KT 소속 노동자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는 등 사고가 반복돼 왔다.

지난 5월 14일 서울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업무 중 슬레이트 지붕에서 추락해 숨졌고 지난해 9월 6일 전북 순창에서는 빗속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감전 추락해 사망했다.

또 지난해 6월 16일에는 충북 충주에서 AS 업무 도중 노동자가 고객에게 살해당한 일까지 발생해 충격을 전했다. 이 밖에도 지난 4~5월 동안 다섯 명의 KT 혹은 자회사 노동자가 업무 중 추락·감전 사고를 당한 바 있다.

오주헌 KT새노조 위원장은 “KT 노동은 등주작업, 맨홀작업을 하기에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특성상 세부적인 산업안전 대책이 필요하지만 회사는 비용절감과 실적 위주의 경영을 우선시해 노동자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위험은 현재 진행형이다. 태풍 등 기상악화에도 불구하고 작업 등이 계속되고 있고 단독작업 위험 또한 여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후원금을 낸 혐의를 받는 황창규 회장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지난달 20일 기각하면서 경찰이 반년 이상 진행해 온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4년 5월∼지난해 10월 법인자금으로 19∼20대 국회의원과 총선 후보자 99명에게 후원금 4억4000만원을 낸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로 황창규 회장 등 KT 전·현직 임원 4명의 구속영장을 지난달 18일 신청했다.

경찰은 KT 측에서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구입해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불법 정치후원금을 입금한 사실이 확인됐고 황창규 회장이 그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는 진술과 자료도 확보됐다며 혐의가 소명됐다고 판단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4월 17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서대문 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검찰은 불법 정치자금 공여자 수사만 이뤄졌을 뿐 수수자인 정치인이나 보좌진 등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황창규 회장 등 공여자로 지목된 이들의 공모 여부를 두고도 다툼이 있다며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찰이 KT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의원 실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추후 황창규 회장을 둘러싼 창과 방패의 치열한 공방이 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의견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기도 하다.

오주헌 위원장은 “황창규 회장은 회사 경영 실적으로 성과를 인정받으려는 노력은 게을리 한 채 줄곧 온갖 정치적 줄 대기로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회사 공금으로 최순실 재단, 국회 등등 가리지 않고 전 방위 로비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황 회장의 비정상적인 행태를 견제해야 할 이사회는 오히려 이를 방조함으로써 회사 경영의 불투명성만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고 그 결과 또다시 회사 오너의 잘못이 내부 절차가 아닌 외부 사정기관의 개입을 통해 정리되는 이른바 오너 리스크를 자초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상품권깡’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황창규 회장이 KT 내 노동자들의 잇단 사고에 대해 어떤 대책을 마련할 것인지, 정치권 줄 대기 의혹을 어떻게 돌파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