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SK 최태원·노소영 이혼소송 스타트, 위자료는 얼마나?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7.09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30년 부부생활에 대한 설명은 10분이면 충분했다?

미국 시카고 대학 유학시절 만나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러브스토리 인 시카고’로 로맨스를 뿜으며 1988년 결혼에 골인했던 재벌 아들과 전직 대통령의 딸 얘기다.

서울가정법원 가사3단독 이지현 판사는 6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노소영 아비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제기한 이혼소송의 첫 변론 기일을 열었다. ‘세기의 결혼’에서 이제 ‘세기의 이혼’으로 바뀐 법정에서 당사자인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보이지 않았다. 양측 법률 대리인 자격의 변호사가 2명씩 참석했고, 법정에 들어간 지 10분 만에 나와 노코멘트로 마무리됐을 뿐이었다.

지난 6일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비센터 나비 회장 이혼호송 첫 변론 기일이 열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3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쩌다 ‘러브스토리 인 시카고’가 대리인들의 10분 변론으로 정리되는 안타까운 결말로 치닫게 됐는지 씁쓸함을 자아낸다. 세인들의 관심 또한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 사랑 이야기보다는 천문학적인 이혼 위자료에 쏠리는 모습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이혼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 계기의 방아쇠는 최태원 회장이 당겼다. 최태원 회장은 2015년 한 일간지에 편지를 보내 구구절절한 사연을 소개했다. 최태원 회장은 당시 편지에서 “노소영 관장과 십 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며 “노소영 관장과 이혼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이어가던 중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 수년 전 여름에 저와 그분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불륜 셀프 폭로다. 세상의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최태원 회장이 아내인 노소영 관장이 아닌 다른 여성에 대한 사랑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동시에 혼외자 존재까지 밝히면서 이혼 진행 상황을 세상에 알린 것이다. 하지만 노소영 관장은 최태원 회장의 혼외자도 보듬고 가정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히며 거부했다.

결국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7월 노소영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고, 이마저도 합의를 이루지 못해 정식 소송으로 가게 됐다.

실제로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 자산을 약4조6000억 원대로 추정하는 만큼 위자료가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관측은 어렵지 않다. 최태원 회장이 외도와 혼외자를 인정한 만큼 최 회장에 귀책사유가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기도 하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 1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최태원 SK 회장과의 이혼소송 2회 조정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회장 4조6000억 원대 자산이 대부분 유가증권 형태인 SK지분이라는 점이다. SK지분 23.4%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 위자료가 엄청날 경우 그룹 지배권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결국 세인의 관심사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국내 최고의 위자료 기록을 경신할 것인가’와 이로 인해 ‘그룹 지배권마저 흔들릴까?’로 요약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이혼 재산 분할로 그룹 지분을 넘긴 사례도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2004년 이혼하면서 전 부인에게 당시 시가로 300억 원이 넘는 엔씨소프트 주식 35만6461주를 넘겨줬다.

여기에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대목은 최태원 회장이 결혼 후 재산 형성 증식 과정에서 부인 노소영 관장의 공로가 절대 적지 않다는 해석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이 결혼한 1988년 이후 SK그룹은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2011년 하이닉스 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잇따라 인수하며 그룹을 확장했다. 물밑에서 장인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연관됐다는 얘기는 재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보통 일반 이혼소송에서 결혼기간이 10년 이상이면 상대방 기여도를 30~40% 정도 인정해주는데 최근에는 50%까지도 인정해주는 것이 법조계 추세이기도 하다.

최태원 회장 재산 형성과정에서 처가의 도움이 인정된다면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절반까지 분할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SK그룹 측은 노소영 관장과 결혼할 당시 이미 재계 5위인데다 이동통신도 김영삼 정부 시절 인수가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수혜를 받았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입장이다.

두 사람의 이혼소송은 새로운 사랑을 찾으려는 남편과 가정을 지키려는 부인의 일반적인 법정 싸움에 그치지 않는다. 재벌 총수인 최태원 회장의 그룹 지배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SK그룹의 지배권이 흔들릴 수 있는. 치열한 전쟁일 수밖에 없다.

최태원 회장-노소영 관장 이혼소송에 재계뿐만 아니라 대중들이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