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17일 초복으로 시작되는 보신의 계절이다. 삼계탕을 사먹지 않고 직접 생닭은 조리해 가족과 닭요리로 보신하고자 한다면 조리 순서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생닭은 사용하는 요리를 할 때 채소류~육류~어류~생닭 순으로 씻어야 한다는 것이다. 닭을 포함한 가금류의 조리 과정에서 캠필로박터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식중독의 원인균인 캠필로박터균의 주된 감염 경로는 생닭을 씻는 과정에서 물이 튀어 다른 식재료가 오염되거나 생닭을 다뤘던 조리기구에 날것으로 섭취하는 과일·채소를 손질했을 경우 교차오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순서를 지켜야 한다는 게 보건당국의 권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6일 삼계탕 등 닭요리 섭취가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캠필로박터균에 의한 식중독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캠필로박터균은 닭, 돼지, 개, 소, 고양이 등 야생동물과 가축의 창자에서 흔히 발견되는 균으로 사람에게도 전염된다.
캠필로박터균 식중독 환자는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모두 67건 2458명이 발생했는데, 이 중 30건(45%) 1019명(41%)이 7, 8월에 집중됐다.
식약처 설명에 따르면 여름철 기온이 높아 캠필로박터균이 30∼45도에서 쉽게 증식되고 삼계탕 등 보신용 닭요리 섭취가 증가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많이 발생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생닭의 경우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 맨 아래 칸에 보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닭에서 나온 핏물 등에 의해 다른 식품이 오염되기 때문이다.
또한 생닭을 조리할 때에는 속까지 완전히 익도록 중심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으로 충분히 가열 조리해야 한다.
식약처는 "생닭 취급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집단급식소,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