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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박근태 사장이 공언했건만?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7.2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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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CJ대한통운 박근태 사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잘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순방에 동행했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12대 기업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사장급으로 정부의 부름을 때마다 받은 인사는 박근태 사장이 유일하다는 사실은 이러한 평가에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의 요즘 상황을 보면 ‘잘 나가는’ 박 사장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CJ대한통운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이 택배 분류작업을 둘러싼 갈등으로 ‘택배대란’이 터진 것이다.

CJ대한통운 '택배 대란'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사진은 CJ대한통운 박근태 사장. [사진출처=CJ대한통운 홈페이지]

현재 여전히 사측과 택배노조 측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은 채 ‘택배대란’이 지속돼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이 사태를 잘 수습하겠다고 공언한 박근태 사장의 체면이 구겨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9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는 택배노조의 규탄대회가 열렸다. 택배노조는 “이제 박근태 사장이 직접 협상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앞서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 측 대리점협의회가 협상을 진행했으나 분류작업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로 접점을 찾지 못했다.

CJ대한통운과 노조 간의 갈등은 두 달 전부터 불거졌다.

택배노조는 지난 5월 23일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분류작업 개선요구를 본격화했다. 하지만 CJ대한통운 박근태 사장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결국 CJ대한통운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배송거부 움직임을 보이다가 지난달 30일 경고파업을 했다. CJ대한통운은 경고파업에 노조원이 맡고 있는 구역에 회사 소속 직영기사 등을 투입해 대체 배송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연대노동조합원들이 CJ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로부터 두 달 남짓 지나도 ‘택배 대란’이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커지자 박근태 사장의 조기 대처가 과연 적절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사태가 확산되자 결국 박근태 사장은 지난 16일 입장을 표명했다. 박근태 사장은 “대리점연합회가 택배기사들과 직접적으로 계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합회와 협의를 하고 있다”며 “(이번 문제가) 잘 마무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근태 사장이 공언한지 나흘째지만 분류 거부로 시작한 ‘택배대란’은 물량 빼돌리기까지 겹치면서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박근태 사장.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상생·연대를 실천하는 노사와의 만남’ 행사에 직접 참석해 “조금씩 양보하고 짐을 나누고 격차를 줄여가는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 박근태 사장이 사측과 노조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불거진 ‘택배대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사회적 대타협’을 몸소 보여줄지 정치권과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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