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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붕괴, 수백명 실종·사망 충격파…시공사 SK건설 책임론 공방?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7.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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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마을 전체가 시뻘건 흙탕물에 잠겼다. 배로 마을을 빠져나온 주민들이 노약자들을 부축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미처 피하지 못하고 지붕 위로 올라간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만을 짓고 있다.

수백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보이는 라오스 댐 사고 현장의 참혹한 현장의 모습이 외신을 타고 이같이 전해졌다. SK건설이 라오스에서 시공중인 대형 수력발전댐 보조댐 사고로 지구촌이 충격과 안타까움에 휩싸였다.

23일(현지시간) SK건설이 시공사인 라오스 댐이 붕괴돼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사태는 심각하다. 라오스통신(KPL)은 보조댐 사고로 여러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됐으며 66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명에서 진심 어린 연대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24일 라오스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께(현지시간)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 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 보조댐이 무너져 50억㎥의 물이 보조댐 아래 6개 마을에 한꺼번에 쏟아졌다.

라오스 정부는 SK건설이 시공중인 보조댐 사고 피해 지역을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도 월례 국무회의를 취소한 뒤 이날 오후 군용 헬기를 타고 사고 현장을 방문,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구조활동을 독려했다.

시공사인 SK건설도 사고소식을 접한 직후 현지와 서울 본사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조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안재현 사장과 해당사업 담당 본부장은 사태 수습을 위해 현지로 출국했다.

라오스 댐 사고 원인을 놓고는 시공사인 SK건설 측과 현지 언론이 엇갈리고 있다.

KPL은 이날 현지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조댐이 붕괴(collapse)했다고 보도했는데, 외신들도 이를 그대로 따라갔다. 무려 50억㎥의 물이 쏟아져 보조댐이 붕괴했다는 당국의 발표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반면, SK건설은 큰 댐이 무너진 게 아니라 물을 가둘 목적으로 주변에 둑처럼 만든 보조댐이 넘친 것이라는 입장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SK건설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평소의 3배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보조댐 5개 가운데 1개가 범람했다"면서 "범람으로 댐 상단 일부가 유실됐지만 절대 붕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상당한 인명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범람한 물이 하류까지 내려가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류 지역에는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침수피해가 있었는데 범람으로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책임질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SK건설이 시공사인 라오스 댐이 붕괴돼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형 인명피해를 야기한 라오스 댐 시공사가 SK건설이라는 점에서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만 현지에서 사고 내용을 보고받고 “현지 구조 및 사고수습 지원을 위해 SK건설 등 사업시행 주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라”며 “우리 국민과 라오스 국민의 인명피해 상황을 조속히 파악하고 인명피해 최소화를 최우선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신성순 주라오스 대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아울러 정부 차원의 상황 점검과 대응을 위해 국무조정실장이 주재하고 외교부 차관과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 차관, SK건설, 서부발전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사고대책회의도 가동하기로 했다.

댐 붕괴와 범람은 시공사 SK건설 책임과 관련한 중대한 문제인 만큼 현지 당국 등의 현장조사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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