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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영결식 국회서 엄수 "믿고 싶지 않다", 마지막 작별의식에 눈물바다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7.2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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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10시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아침부터 이어진 찜통더위에도 동료 의원들과 각계 인사, 시민 등 2000명이 모여 노 원내대표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국회장 장의위원장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영결사에서 "제가 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다가 이 자리에서 노회찬 의원님을 떠나보내는 영결사를 읽고 있는 것입니다"라며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믿고 싶지 않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슬픔입니다"라며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노회찬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27일 엄수된 가운데 심상정 의원을 비롯한 문희상 의장, 이정미 대표 등 많은 동료 의원들이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으며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다"며 "당신은 여기서 멈췄지만 추구하던 가치와 정신은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조사에서 "대학생 노회찬은 노동해방을 위해 용접공이 돼 인천으로 향했고 이제는 이름조차 기억하기 힘든 진보정치 단체들을 두루 이끌며 청춘을 바쳤다"며 "생의 마지막 순간 그가 만들고 키워온 정의당을 위해 그의 삶을 통째로 바쳤다"며 고인과 보낸 시간이 생각난 듯 울먹였다.

이어 "노회찬을 잃은 것은 그저 정치인 한 명을 잃은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약자들의 삶의 바꿀 수 있는 민주주의의 가능성 하나를 상실했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지금 제가 왜 대표님께 조사를 올려야 한단 말입니까. 저는 싫습니다.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칠흑 같은 고독 속에 수없는 번민의 밤을 지새웠을 당신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집니다"라며 오랜 동지인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영결식 후 의원 회관에 들러 노제를 지낸 뒤 장지에서 영면에 들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나의 동지여. 돌아보니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30년이 됐습니다"라며 "혼자 감당할 수 없던 시간을 당신이 함께였기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신이 목숨보다 아낀 진보정치를 위해 정의당은 더 강해지겠다"며 "아름답고 품격있는 정당으로 발돋움해 국민의 더 큰 사랑을 받겠다"고 전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금속노동자 김호규 씨의 조사 낭독이 이어졌고 그 뒤 고인의 생전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 속에는 고인이 직접 작곡한 '소연가'를 부르는 육성이 담겼다. 고인의 장조카인 노선덕 씨가 유족을 대표해 조사를 읽었고 이후 유족들은 고인을 추모하러 온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대법원장과 여야 대표, 동료 의원들 순으로 헌화와 분향이 진행됐다. 노회찬 원내대표의 영결식은 1시간 만인 오전 11시쯤 마무리됐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사무실에 들러 노제를 지낸 뒤 고인은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돼 장지인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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