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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콜로라도 데뷔 무실점, 14개월 만에 ‘투수들의 무덤’에서 얻은 성과는?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7.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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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427일 만에 닮은꼴 호투. 오승환이 ‘투수들의 무덤’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이 찾았다. 1년 2개월 만에 미국 콜로라도주 고지대 덴버의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올라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세이트루이스 카니덜스 소속이던 지난해 5월 28일 콜로라도 로키스 방문경기에서 처음으로 쿠어스필드 마운드를 밟아 9회 3-0 리드를 지켜내며 세이브까지 챙겼던 오승환이 14개월 만에 그에 걸맞는 호투를 보여준 것이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콜로라도 안방 쿠어스필드에서 데뷔전을 무실점으로 장식한 오승환. [사진=AP/연합뉴스]

콜로라도 저지를 입고 처음 등판한 데뷔전에서 무실점 피칭으로 연착륙을 위한 자신감을 예열한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29일(한국시간) 오크랜드 애슬레틱스와 2018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4-1로 앞선 7회말 등판해 1피안타 무실점 1볼넷으로 1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68에서 2.63으로 떨어졌다. 시즌 14번째 홀드로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환경에 당당히 맞서기 시작한 것이다.

불펜 강화를 위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전격적으로 오승환을 영입한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현역 로스터 등록 첫날부터 마운드에 올려 ‘돌부처’의 적극적인 활용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오승환은 첫타자인 더스틴 파울러를 상대로 슬라이드로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한 뒤 닉 마이티에게 시속 133㎞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전 안타를 내줬다. 이어 맷 채프먼에게 볼넷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지만 제드 로리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찰리 블랙먼이 슬라이딩 캐치로 막아내는 새 동료의 지원을 받았다. 크리스 데이비스를 슬라이더로 내야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첫 등판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오승환은 비록 비교적인 많은 22개의 공을 뿌렸지만 15개가 스트라이커여서 제구력을 인정받았다. 그중 3개는 헛스윙을 유도했다. 네 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뺏은 것도 인상적인 대목이다.

등번호 18번을 부여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오승환을 6~9회 중 언제든 투입할 구상이다. 2016~201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했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3년째 빅리거로서 41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이 4개의 구종을 다양하게 활용해 안정감을 찾아나간다면 ‘투수들의 무덤’이란 악조건도 끝판왕의 승부욕에 앞에서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오승환은 데뷔전을 앞두고 “나는 한국을 대표하고 싶고, 이곳에서 '한국인 투수'로 알려지고 싶다”며 “내가 공을 어떻게 던지겠다고 말하기보다 직접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빅리그에서 두 번째로 밟은 쿠어스필드 마운드에서 그런 다짐에 걸맞는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준 오승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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