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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리용호 ARF 만찬장서 조우, 남북 외교장관회담 불발…리용호 "회담 응할 입장 아냐" 거절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8.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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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추진했던 남북 외교장관회담이 무산됐다. ARF 개막에 하루 앞선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남북외교장관 회담'에 응할 입장은 아니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ARF 등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강경화 장관이 리용호 외무상과 조우했다고 밝히며 강 장관은 환영만찬에 앞서 진행된 공연이 끝나고 만찬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리 외무상과 대화를 시도했고 만찬장에서 꽤 오랫동안 서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강경화 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이 ARF 만찬장에서 만남을 가졌으나 남북 외교장관회담은 불발됐다. [사진=연합뉴스]

이 당국자는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이 자연스럽게 조우해서 남북, 북미 정상회담 이후 여러 상황에 대해 상당히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대화 중에 우리 측이 별도 외교장관간 회담 필요성을 타진했으나 북측은 남북 외교장관회담에 응할 입장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남북 외교장관회담은 없는 것으로 보시면 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ARF를 계기로 남북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추진했다. 외교 채널을 통해 사전에 북한 측에 양자회담 개최를 제의했으나 북측은 이날 환영만찬이 열릴 때까지 답을 주지 않았고 리용호 외무상이 직접 거절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다만 이날 강경화 장관과 리 외무상의 조우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도 "지난해처럼 어색한 조우는 아니었다"며 "별도의 회담은 무산됐으나 상대방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이해하고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환영만찬에는 강경화 장관과 리 외무상을 비롯해 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등이 참석했다. 다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만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폼페이오 장관의 전임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회의 준비를 위해 만찬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바 있다.

일부 공개된 영상을 보면 리용호 외무상은 다른 장관들과 담소를 나누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북핵, 미사일 도발에 대한 규탄 분위기 속에서 적극적으로 리용호 외무상에게 말을 거는 인사들을 찾아볼 수 없었던 지난해 필리핀 마닐라 ARF 환영만찬 당시와는 달리 올해는 리 외무상이 다른 장관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는 올해 ARF 회원국들 사이에 남북,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지지와 환영의 분위기가 우세한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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