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잇따른 주행 중 화재로 제품결함 등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BMW 차량에서 또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39번째 BMW 화재로 이번 화재 차량은 리콜대상에서 제외된 M3 모델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양양고속도로 양양 방향 화도IC 인근에서 도로를 달리던 50대 A씨의 2013년식 BMW M3 컨버터블 가솔린 차량에서 불이 났다고 밝혔다. A씨는 화재가 발생한 직후 차를 세우고 바로 대피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진화됐고 차량은 전소했다.
A씨는 경찰에서 "운전 중 차 뒤쪽에서 펑 소리가 나서 가변차로에 세웠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연기와 함께 불이 나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차량등록증을 조회한 결과 리콜대상에서 제외된 M3 모델로 확인됐다"며 "운전자는 최근 차량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 38대 중 리콜대상이 아닌 차량은 9대로 그 중 가솔린 차량은 528i, 428i, 740i, 745i, 미니쿠퍼 5도어 등 5대다.
BMW 차량에서 연이어 화재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에야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을 파악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 BMW가 이보다 앞선 지난해 3월 EGR 결함 원인을 확인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3일 국회 환경노동위 신보라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BMW 결함 시정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BMW는 BMW 535d 등 디젤 차량 2412대에서 EGR 문제가 발견됐다고 정부에 보고했다.
BMW는 당시 보고서를 통해 "EGR 냉각기 내부 배출가스 관로 막힘이 문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환경부가 결함을 자세하게 설명하라고 요구하자 BMW는 지난해 10월 추가 보고서를 제출하고 "EGR 냉각기 내 차가운 냉각수가 배출가스관으로 누수돼 냉각기 표면에 발생한 그을음으로 EGR 냉각기의 관로 막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히 드문 경우, EGR 냉각기가 열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