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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먹이 고래 위 속에서 3㎝ 플라스틱 발견…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도 수면 위로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8.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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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어미젖만 먹는 새끼고래 체내서 플라스틱이 발견된 건 큰 충격이다. 그만큼 바다에 플라스틱이 많이 떠다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달 초 일본 가나가와현 해안에 떠밀려온 젖먹이 새끼 대왕고래의 위 속에서 플라스틱 파편이 발견된 사실을 두고 다지마 유코 국립과학박물관 연구부 연구주간이 한 말이다.

해변가로 떠밀려온 새끼고래서 플라스틱이 발견돼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젖먹이 새끼 대왕고래. [사진=연합뉴스]

27일 NHK에 따르면 지난 5일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유이가하마 해안에 몸길이 10m52㎝ 크기의 생후 3개월 정도로 추정되는 새끼 대왕고래가 죽은 채 떠올랐다.

일본 국립과학박물관 등의 전문가가 자세히 조사한 결과 새끼고래의 위 속에서 접힌 상태의 사방 3㎝ 크기의 플라스틱이 발견돼 충격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새끼고래는 원래 생후 3개월이면 모유만 먹는다면서 이번에 새끼 고래 위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의 경우 고래가 먹이를 먹다 삼킨 것이 아니라, 헤엄치는 동안 잘못해 먹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위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파편이 사망원인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플라스틱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충분하다.

다지마 유코 연구주간은 "생물을 연간 100건 정도 조사하고 있지만, 어린 새끼의 위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된 사례는 별로 없다"고 전했다.

새끼 대왕고래 위에서 발견된 플라스틱만이 아니다.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사례는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지난 2월 스페인 남동부 해안에 밀려온 향고래의 위와 장에서 29㎏에 달하는 플라스틱제 봉지와 페트병 등이 발견됐다.

5월에는 타이 남쪽 해안에 떠밀려온 죽은 고래의 위에서는 80여개의 플라스틱 봉지가 발견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고래가 플라스틱을 대량으로 삼킨 탓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없게 돼 안타깝게도 쇠약해져 죽은 것으로 분석했다.

유엔환경계획(UNEP)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더 악화해 2050년에는 바닷새의 99%가 플라스틱을 먹는 경험을 하는 등 600종의 해양생물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아울러 2050년에는 바닷속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많은 상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젖먹이 고래 위 속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돼 충격을 던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해 한번쯤 경각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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