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경찰, 금천구 땅꺼짐 사실관계 파악 착수…구청 발표에도 주민들 귀가 거부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9.03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집에서 못 자고 호텔에서 자고 있다. 귀중품이랑 짐을 챙기러 집에 왔다. 비가 오면 더 위험할 것 같은데 공사를 계속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10월 말까지 이뤄지는 정밀진단이 끝나고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귀가하지 않을 것이다. 밥도 못해 먹고, 빨래도 못 하지만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거부할 것이다."

흙막이 붕괴로 땅꺼짐이 발생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 공사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4일까지 서울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이같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서울 금천구 땅꺼짐과 관련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경찰이 금천구 땅꺼짐과 관련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금천경찰서는 3일 땅꺼짐이 발생한 오피스텔 공사장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안전 관리 의무를 소홀하게 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금천구청과 대우건설 등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검토한 뒤 혐의점이 발견되면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청이 적법하게 오피스텔 공사를 인허가했는지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금천구청 조사결과 이번 금천구 땅꺼짐은 오피스텔 공사현장의 흙막이 붕괴로 토사가 유출돼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시공사가 건설법·산업안전보건법 등을 위반했는지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구청은 경찰과 별도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구청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감사담당관이 인허가 과정과 행정절차 등 사고 전반에 걸쳐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의회는 이번주부터 진행될 정례 행정사무 감사 때 구청이 이번 사고와 관련한 안전 대책 수립에 소홀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4시 38분쯤 가산동 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과 도로 주변 땅이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 규모로 함몰됐다. 이 사고로 아파트 주민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공사장 축대가 무너졌다. 또한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도 내려앉아 차량 4대가 견인 조치됐다.

구청은 2일 오후 추가 지반침하 위험은 없고 지반이 안정돼 공사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귀가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대다수 주민들은 불안감을 드러내며 귀가를 거부하고 있다.

구청에 따르면 3일 오후 3시까지 6가구가 귀가 의사를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의사만 밝히고 귀가하지 않았거나 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경우가 있어 실제 복귀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