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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이슈] '사내 성희롱-방송갑질 논란' 공영홈쇼핑 최창희 대표, 정말로 '사람이 먼저'입니까?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9.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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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사람이 먼저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익숙할 이 슬로건은 문재인 대통령의 상징이었다. 문 대통령도 주요 발언 때마다 ‘사람’ ‘인권’ 등을 강조해오고 있다. ‘인권 변호사’ 출신 문 대통령과도 너무 잘 어울리는, 짧고 굵은 정치철학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실제로 인권 침해에 관한 엄격한 잣대를 보여줬다.

공영홈쇼핑 최창희 대표. [사진=연합뉴스]

“방송 콘텐츠의 결과물만큼 제작 과정도 중요하다. 제작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의 모든 분들을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존중해주시면 좋겠다. 노동이 존중되고, 사람이 먼저인 일터가 돼야 한다.”(지난 3일 방송의날 축사)

“공공기관부터 직장 내 성희롱 문제에 대한 인식전환과 더 엄정한 조치가 필요한 만큼 기관장이나 부서장에게도 책임을 묻겠다.”(지난해 11월 21일 국무회의)

인권을 무시하는 ‘방송갑질’과 ‘사내 성희롱’에 대한 문 대통령의 척결의지가 잘 드러난다.

하지만 최근 공영홈쇼핑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보면 과연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 것인지 되묻고 싶은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공영홈쇼핑 최창희 대표이사 갑질 횡포”(7월 6일)

“공공기관 공영홈쇼핑은 성희롱에 관대하다”(8월 29일)

공영홈쇼핑이 ‘방송갑질’ ‘사내 성희롱’ 논란에 모두 휩싸인 것이다. 특히 공영홈쇼핑 수장이 문재인 캠프 홍보고문 시절 ‘사람이 먼저다’를 만든 최창희 대표라는 점은 큰 충격을 더한다.

공영홈쇼핑은 문 대통령의 엄중경고에도 불구하고 ‘갑질’과 ‘성희롱’ 문제에 관대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5일 공영홈쇼핑 감사실이 공개한 편성변경 업무프로세스 관련 특정감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특정업체의 방송편성 문제로 갑질 논란과 관련해 최창희 대표는 “회사 규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모호하고 부당한 업무지시를 배제해 대표이사의 책임을 다하라”는 구두주의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들이 최 대표의 발언을 확대 해석했다’는 자체 감사의 결론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공영홈쇼핑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캡처=청와대 국민청원]

반면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해당업체 A대표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B과장에 대해선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과 게시 시점을 미뤄볼 때 협력사에 회사 내부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경고조치와 인사이동을 요구했다. B과장은 현재 영업 업무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청원인은 “국민청원 1주일 후 공영홈쇼핑 임직원이 찾아와 ‘없었던 일로 하자’며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최 대표의 이름만이라도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공영홈쇼핑이 성희롱 피해자와 가해자를 같은 부서에 배치했다는 주장은 최창희 대표의 인식이 문 대통령 국정철학과 얼마나 괴리감이 있는지를 짐작케 한다.

청원인은 ‘공공기관 공영홈쇼핑은 성희롱에 관대하다’는 제목의 청원글에서 “과거 C팀장에게 성희롱 피해를 받아 감사실에서 조사까지 받았다. 하지만 지난 27일 대대적인 인사발령 이후 다시 팀장과 같이 근무를 하게 됐다”며 “감사실에 가서 상담을 받아볼지 경찰·검찰에 가서 과거 일을 꺼내야할지 고민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C팀장)이 이영필 전 대표가 있을 때 승승장구하다가 이제는 새로 오신 대표님한테도 인정받았다고 자랑하는 것을 들었다”며 “그 팀장으로 피해를 입은 성희롱 건은 가벼운 징계로 끝났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송갑질’과 ‘사내 성희롱’에 대해 부서장이나 기관장 책임까지 묻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논란을 부른 공영홈쇼핑의 행보에 대해 최창희 대표에게 과연 ‘사람이 먼저인지’ 되묻고 싶은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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