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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이슈] '라면명가' 농심의 위기? '오너 2세' 신동원 부회장의 짙은 그림자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9.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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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신라면, 너구리, 오징어짬뽕, 안성탕면 등 스테디셀러를 보유한 농심은 여전히 라면시장에서 부동의 1위다. 점유율도 무려 50%나 넘는다.

하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라면명가’ 농심을 이끌고 있는 ‘오너 2세’ 신동원 부회장에게 고심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들의 성장으로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최근 들어 하락 추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시장점유율은 2016년 56.55%, 지난해 56.1%에서 올해 2분기 52.9%로 점유율이 점차 떨어졌다.

농심 신동원 부회장. [사진캡처=SBS CNBC]

전체 매출의 68%를 차지하는 라면사업 비중이 절대적인 농심으로선 뼈아픈 하락이 아닐 수 없다.

라면사업의 부진은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졌다. 농심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95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4%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09억원으로 19.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97억원으로 12.8% 줄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828억원으로 10.2%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4.6%에서 올 상반기 3.7%가 됐다. 같은 기간 EBITDA마진도 8.45%에서 7.56%로 주저앉았다.

이에 농심은 점유율 회복을 위해 오는 13일 출시 35주년을 맞는 안성탕면의 해물 버전을 새롭게 내놓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안성탕면은 55년 국내 라면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는 신라면과 더불어 ‘유이’하게 150억개를 넘어선 농심의 쌍끌이 효자 제품이다. 더욱이 안성탕면은 삼양라면의 아성을 깨뜨리고 처음으로 시장 1위에 오른 제품으로 농심의 시장역전 발판을 마련한 원조 히트상품. 농심은 1985년 3월 안성탕면의 인기를 앞세워 시장 1위에 올라섰다.

이렇게 라면 제품을 다양화해도 한계가 있다. 국내 라면시장은 이미 신제품의 무한경쟁, 판촉비 부담과 원부자재 등의 원가상승, 건강식 위주의 식생활 변화 등으로 시장 자체 리스크가 늘어가고 있다.

반세기 전통을 자랑하는 농심 신동원 부회장의 근심이 깊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외적인 실적 문제뿐만 아니라 회사 내부도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집중하고 있는 일감몰아주기에서 농심이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농심미분이다. 농심미분은 농심 오너일가들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업체다. 최대주주는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의 세 아들 중 하나인 신동원 부회장 동생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60%)이다. 나머지 지분(40%)은 신동익 부회장의 두 자녀가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농심 로고. [사진캡처=농심 홈페이지]

농심미분의 전체 매출 중 농심그룹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71.60%, 2013년 47.50%, 2014년 35.20%, 2015년 29.90%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6년 51.60%, 2017년 41.70% 등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태경농산도 농심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신동원 부회장 및 총수일가가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태경농산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기준 61.2%로 2011년 91.2%와 대비해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내부거래액이 200억원 이상이거나, 연매출의 12%이상인 경우를 규제하고 있어, 여전히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농심엔지니어링, 신동익 부회장의 호텔농심 등도 현행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되진 않지만, 내부거래 매출이 상당해 비판을 받고 있는 업체다.

농심 국내 라면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신동원 부회장에게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는 시선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적 개선과 일감몰아주기 논란 등을 신동원 부회장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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