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이명박(MB) 정부 자원개발사업으로 3조8000억원의 손실을 낸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구조조정을 앞두고 고위급 승진 인사를 단행해 꼼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 해외자원개발혁신TF(태스크포스)는 가스공사와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자원공기업 3사의 해외 자원개발사업 실태조사를 거쳐 구조조정 권고안을 발표했다.
박중구 해외자원개발혁신TF 위원장은 “자원 공기업이 그동안 추진한 구조조정 노력은 현상 유지 수준에 불과해 재무개선 효과가 미흡했다”며 “자원 공기업은 부실 정리를 위한 정부의 재정 지원은 없다는 것을 전제로 뼈를 깎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TF는 권고안에서 지난 3월 자본잠식에 빠진 광물자원공사의 기능 통폐합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광물자원공사와 광해관리공단을 올해 안에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두 공기업이 합쳐지면서 자연스레 고위급 인사의 숫자는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광물공사가 최근 고위급 인사들을 승진시킨 것이다. 11일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광물공사는 지난 6일 2급 중간관리자 5명을 1급 고위직으로 승진시켰다. 지난 6월 1급 인사(2명)를 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직원 5명을 1급 승진 조치한 것이다.
광물공사 이번 인사 조치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광물공사 사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고위급 승진 인사가 진행된 것도 드물다. 물론 광물공사 측은 이번 인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광물공사가 이번 인사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있다가 승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공고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도 이러한 의혹을 더욱 키워주고 있다. 또한 공기업에서 이같이 짧은 기간 동안 고위직 승진 인사를 연이어 단행하는 것도 드물다는 점도 주목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광물공사 고위급 인사 승진과 관련해 “인사가 있었는지 몰랐다. 이처럼 사장직무대행 상황에서 고위급 승진 인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거의 보질 못했다”며 “향후 좀 더 체크해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