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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이슈] 삼양식품 잘 나가도 전인장 회장에겐 냉랭한 시선, 왜?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9.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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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라면계의 슈퍼스타를 꼽으라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빠질 수 없다.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까지 거둬 전인장 회장을 함박웃음 짓게 만들었다.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 매출 2493억원, 영업이익 301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 14%, 영업이익 52% 증가다. 상반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2011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파생제품으로 현재까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원조보다 2배 더 매운 핵불닭볶음면, 마라불닭볶음면, 커리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이 있다.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 [사진캡처=삼양식품 홈페이지]

화장품 업체 토니모리가 10일 삼양식품과 협업해 컬래버레이션 제품 ‘불타는에디션’을 출시한다고 밝힌 대목은 불닭볶음면의 위상을 새삼 실감케 한다.

불닭볶음면으로 승승장구하는 삼양식품 오너 전인장 회장에 대한 찬사가 쏟아져야 맞지만 현재로서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전인장 회장과 아내 김정수 사장이 회삿돈 50억원 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인장 회장 부부는 2008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삼양식품에 포장박스와 식품재료를 납품하는 계열사가 따로 있음에도 자신들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납품받은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전인장 회장 부부는 페이퍼컴퍼니 계좌로 납품 대금을 지급하고 김 사장을 페이퍼컴퍼니 직원으로 등록해 김정수 사장의 급여 명목으로 매달 약 4000만원씩을 받는 등 총 약 50억원을 빼돌렸다. 전인장 회장 부부는 횡령한 돈으로 주택 수리비, 개인 신용카드 대금, 전 회장의 자동차 리스 비용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인장 회장은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삼양식품 계열사의 자회사인 한 외식업체가 영업 부진으로 갚을 능력이 없음에도 자금지원 검토나 채권 확보 등 조치를 취하지 않고 29억5000만원을 빌리도록 했다. 결국 이 외식업체는 전액 갚지 못해 손해를 입게 됐다. 이에 대해 검찰은 특경법상 배임죄를 적용했다.

지난 6월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의 심리로 진행된 첫 공판에서 전인장 김정수 부부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다만, 손자회사에 대한 배임 혐의는 "경영상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인장 회장 부부는 변호인을 통해 횡령 부분에 대해서는 공소사실을 겸허히 인정하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불닭볶음면. [사진캡처=삼양식품 홈페이지]

오히려 이런 태도는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인장 회장이 올 상반기에 10억원이 넘는 고액의 보수를 받으면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인장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 5억239만원과 상여금 5억원 등 총 10억239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삼양식품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310억원의 3.22%에 달하는 액수다. 라면업계 1위 농심 신춘호 회장의 보수 6억170만원보다도 많다.

삼양식품 측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로 인한 상여금이 높아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사회적 가치를 훼손하는 비윤리적 행위인 횡령과 배임 혐의로 재판정에 선 전인장 회장이 오직 높은 실적을 이유로 삼양식품에서 고액의 보수를 챙긴 사실이 반기보고서를 통해 드러나면서 전 회장의 법정 사과에 대중의 시선이 냉랭하기만 이유는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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