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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망쿳' 필리핀‧중국 강타, 사망자 100명 넘을듯…허리케인 '플로렌스'에는 최소 16명 사망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8.09.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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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올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슈퍼태풍 ‘망쿳’이 필리핀을 초토화시킨 뒤 홍콩, 중국에 상륙하면서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선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강력 폭풍 '플로렌스'가 열대성 저기압으로 강등됐지만 여전히 폭우를 쏟아내 최소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당국은 태풍 망쿳의 습격으로 초기에 조사한 사망자는 20여명에 불과했지만, 태풍이 중국 대륙으로 서진한 뒤 파악되지 않았던 피해 상황이 전파되면서 사상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16일 필리핀 현지 방송인 ABS-CBN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에서 200㎞ 떨어진 벵게트 주 이토겐에서 전날 태풍 망쿳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했는데, 흘러내린 토사와 암석 등이 광부 합숙소를 덮치면서 3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40여명이 매몰돼 실종 상태다.

올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슈퍼태풍 ‘망쿳’이 필리핀을 초토화시킨 뒤 홍콩, 중국에 상륙하면서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사진=선전 로이터 제공/연합뉴스]

빅토리오 팔랑단 시장은 “매몰된 광부 수가 40∼50명을 넘을 수도 있다. 이곳에서만 사망자 수가 100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망 및 실종자 중에는 미성년자와 아기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 망쿳이 중국 대륙으로 이동하면서 중화권의 피해 또한 필리핀에 못지않게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16일 오후 8시 현재 광둥성에 태풍으로 인해 2명이 사망했고, 마카오는 오후 7시 현재 15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태풍 망쿳이 동반한 돌풍의 최고 시속은 필리핀을 강타할 당시의 305㎞보다는 낮아져 시속 185㎞로 떨어졌지만, 홍콩 정부는 ‘시그널 10’의 경보를 발령하고 시 전역에 비상태세를 유지했다. 이로 인해 마카오는 전날 밤 11시부터 시내 모든 카지노의 영업을 중단했다. 도박의 도시로 유명한 마카오에서 자연재해로 인해 카지노가 손님을 받지 않는 사태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에서는 메이저급인 4등급 허리케인인 ‘플로렌스’로 현재 최소 16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사진=AFP통신 제공/연합뉴스]

태풍 망쿳이 이날 오후부터 중국 본토에도 상륙하면서 태풍의 진행 경로에 있는 광둥성, 하이난성, 광시좡족 자치구 등 중국 남부 지역도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이들 성 정부는 대피 주민을 위한 비상식량을 확보하고, 저수지의 물을 방류하는 등 각종 대응책을 신속하게 실행에 옮겼다. 광둥성에서는 245만명의 주민이 대피했고, 5만여척의 선박이 피항했다.

또한 중국 기상국은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중국 남부에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시아에서 태풍 망쿳이 역대급 인명피해를 부르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메이저급인 4등급 허리케인인 ‘플로렌스’로 현재 최소 16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강력 폭풍 ‘플로렌스’가 열대성 저기압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캐롤라이나 일대에 많은 비를 쏟아 부으면서 곳곳에서 홍수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2개 주에서는 현재까지 최소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현재 최대 풍속은 시속 35마일(56km)로 감소했지만 ‘느림보 행보’로 물 폭탄을 쏟아내 치명적인 홍수위협이 이어지고 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사람이 걷는 것보다도 못할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캐롤라이나 지역엔 향후 며칠간 최고 1m의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륙 산악지대에 가까워지면서 산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까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10명,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6명이 각각 숨졌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20만명 이상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7000명 이상이 임시 대피소로 피신해 있다.

미 연방정부도 비상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휴일인 이날 플로렌스 관련 피해 상황과 대응 태세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서도 “연방재난관리청(FEMA), 긴급구조 인력과 법 집행자들이 정말 열심히 허리케인 플로렌스 대응에 힘쓰고 있다”면서 “폭풍이 약화하는 가운데서도 그들은 속도를 내 열심히 임하고 있다. 매우 전문가적”이라고 밝혔다.

각각 대륙에 상륙해 기세가 꺾이기는 했지만 태풍 망쿳과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언제까지 자연재앙의 불안감을 퍼뜨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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