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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몰아주기는 LIG그룹도! 구자준 前 LIG 손보 회장 자녀 시선집중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9.1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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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 자녀세대가 LIG家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배를 채운 정황이 드러나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주요 그룹사 총수일가 지분율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LIG그룹사 디디고는 구자준 전 LIG 손보 회장의 장남, 차남인 구동범 인베니아 사장과 구동진 인베니아 부사장이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구자준 전 회장의 두 아들이 소유하고 있는 상품종합 중개업체인 디디고는 LIG그룹 내 구매대행을 주로 맡고 있으며 인터넷 쇼핑을 통해 전동휠도 판매한다.

디디고는 지난해 올린 매출 825억 원 중 640억원을 그룹사 및 특수관계자로부터 발생했다.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77.6%에 달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 구조를 보면 LIG오너일가의 일감몰아주기 정황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아버지인 구자준 전 회장이 총재로 재임 중인 한국배구연맹이다. 그밖에 LIG, LIG넥스원, LIG시스템 등 LIG그룹과 LG유플러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건설, LS산전 등이 디디고 주요 고객사다.

구동범, 구동진 형제는 디디고를 통해 2016년과 지난해 각각 2억원, 5억원을 배당 받는 식으로 주머니를 채웠다. 2년 동안 배당 성향은 각각 23.1%, 31% 수준으로 고액 배당과는 거리가 다소 멀지만, 일각서 디디고야말로 오너일가가 일감을 몰아줘서 성장한 회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구자준 전 회장의 두 아들이 소유하고 있는 디디고와 오너일가와의 연결고리는 LIG그룹 가계도를 보면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다. LIG그룹 1세대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고(故) 구철회 LG창업고문이다. 구철회 창업고문은 부인 고(故) 안남이 씨와 슬하에 4남4녀 대가족을 뒀다. 이 가운데 아들들은 모두 경영에 참여했다.

LIG그룹의 지휘봉은 LG家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장남인 구자원 명예회장에게 넘어갔다. 차남 고(故) 구자성 전 사장은 LG건설을, 4남 구자준 전 회장은 LIG손해보험을 각각 이끌었고, 3남인 구자훈 이사장은 LIG문화재단을 맡았다.

구동범 인베니아 사장. [사진출처=인베니아 누리집]

구자준 전 회장은 이영희 씨와의 사이서 구동범·동진 형제를 두고 있다. 결국 구동범·동진 형제의 디디고의 뿌리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LIG가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은 디디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기계·장비제조업체인 인베니아브이 또한 수면 위로 떠올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구동진 인베니아 부사장과 구자준 전 회장의 손녀인 구연지 씨는 인베니아브이 지분을 39.25%씩 보유 중이며 2016년과 지난해 각각 1억2500만 원, 4억 원을 배당했다. 이를 통해 총수일가 2인이 올린 배당소득은 작년 기준 3억1400만 원이다.

인베니아브이는 주로 디스플레이 장비 검사를 하고 있는데 관련 장비를 만드는 인베니아가 주요 매출처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199억 원 가운데 184억 원이 인베니아를 통해 올린 것이다. 내부거래율은 92.3%에 달한다.

일각에서 디디고, 인베니아브이 등 그룹 관련 회사를 차려놓고 일감몰아주기 꼼수를 통해 자기 잇속만 챙기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막상 디디고, 인베니아브이를 단속을 하거나 규제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LIG그룹사가 높은 내부거래율을 보이고 있지만 법적 규제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상장사 30%)이면서 계열사 상대 매출이 200억 원 이상이거나 매출 12%이상인 경우가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이다. LIG그룹은 자산 총액이 10조원 미만으로 대기업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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