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평양 정상회담 마지막날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산 송이버섯 2톤을 선물했다. 북한은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도 송이버섯을 선물한 바 있어 송이선물 전통이 이어진 모양새다.
20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내외가 북한에 머문 시점에 김 위원장의 선물이 먼저 도착했다”며 “김 위원장이 선물한 송이버섯 2톤이 오늘 새벽 5시 36분 성남 서울공항에 수송기 편으로 도착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송이버섯 2톤은 아직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한 미상봉 이산가족들에게 모두 나눠 보내드릴 것”이라며 “특히 고령자를 우선하여 4000여명을 선정했고, 각각 송이버섯 500g씩 추석 전에 받아보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의 메시지도 잊지 않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북한에서 마음을 담아 송이버섯을 보내왔다. 북녘 산천 향기가 그대로 담겨있다”며 “부모 형제를 그리는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얼싸안을 날이 꼭 올 것이다. 그날까지 건강하기 바란다”고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인사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한 선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은 그동안 남북정상회담 때 송이버섯을 단골 선물로 보내왔다.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진돗개 두 마리와 60인치 TV 1대,VTR 3세트, 전자오르간 등을 선물했고, 김 위원장은 풍산개 두 마리와 자연산 송이로 화답한 데 이어 그해 추석 때 특별기편으로 송이버섯 3톤을 추가로 보내왔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도 김정일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칠보산에서 난 송이버섯 4톤을 선물했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통영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8폭 병풍, 무궁화 문양 다기·접시, 전남 보성 녹차, 드라마 DVD 등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