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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이슈] 이석호 대표의 청호나이스, 기술혁신에 반비례하는 논란과 갈등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9.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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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청호나이스가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 신기술 혁신상에서 18년 연속 수상해 무척 기쁘다. 앞으로도 독창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이사가 지난 6월 한국표준협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신기술 혁신상을 받으면서 전한 소감이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가정용 기기 임대·제조로 유명한 청호나이스의 기술력을 증명하는 순간이다.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 [사진출처=청호나이스 누리집]

청호나이스는 수익성 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청호나이스가 지난해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금액이 280억원으로 전년도 81억원에 비해 세 배 이상 급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3846억원, 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71% 늘었다.

하지만 최근 청호나이스를 둘러싸고 불거지고 있는 ‘노사 갈등 증폭’, ‘정수기 이물질 논란’ 등 각종 악재를 보노라면, 평소 청호나이스가 강조하고 있는 ‘사람을, 환경을, 미래를 생각한다’는 경영철학에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청호나이스는 노조와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왔다. 청호나이스 노조인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은 지난 5월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에 청호나이스 엔지니어 직접 고용을 촉구했다.

서비스산업노조는 “청호나이스가 최근 여러 소송 및 사회적 분위기로 직접고용을 해야 할 상황이 되자 나이스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를 설립하는 꼼수를 부려 이 회사에 입사를 강요, 고용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회사의 입사 조건을 보면 그간의 근무 기간을 고려해 바로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 기간을 거친 후 정규직 전환을 하고, 급여 또한 하락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청호나이스 측은 “전체 기사분 1700명 중 70% 이상은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평가 기간도 근속 연수 1년 이상은 적용하지 않는다”며 “나이스엔지니어링은 기존 개인 사업자분들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회사 규모가 너무 커져 서비스 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따로 꾸리고자 설립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청호나이스 노사 갈등은 오히려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산업노조는 지난 5월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 조희길 나이스엔지니어링 대표 등을 부당노동행위로 서울고용노동청에 고소했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청호나이스 노조는 국회까지 찾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노조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회사 설립 및 엔지니어 편입 과정에서 나타난 각종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청호나이스 엔지니어들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환경을 고발하고 사측의 직접 고용을 거듭 촉구했다.

임성택 청호나이스 노조 부위원장은 “엔지니어가 직책이지만 정수기 영업이 주 업무인 실정”이라며 “매월 할당 목표를 채우기 위해 적게는 1대에서 많게는 10대까지 제품을 자비로 구입하고 다시 헐값에 고객들에게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5월과 6월에는 개인 카드로 2000만원을 썼다”면서 “회사에서는 사업처장들이 지시한 일이라거나 엔지니어가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하지만 누가 그 말을 믿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 청호나이스가 엔지니어들에게 ‘정수기 강제 판매 갑질’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노조에 따르면 청호나이스의 정수기를 설치·수리하는 엔지니어들의 월 기본급은 190만원이다. 청호나이스 엔지니어들은 “우리는 1대당 평균 230만원짜리 정수기를 설치하고 있지만, 정작 엔지니어들의 처지가 정수기 한 대 값만도 못하다”고 토로했다.

청호나이스 CI. [사진출처=청호나이스 누리집]

청호나이스 이석호 대표의 근심이 늘어나는 대목은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노사 갈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앞서 지난 5월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호나이스 전 국민이 알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면서 ‘정수기 이물질 논란’이 불거졌다. 청원글은 청호나이스 얼음정수기 냉 탱크를 열면 이물질이 득실거린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청원자는 “국민 건강을 해치는 청호나이스 정수기 렌탈 구매도 하지 마시고 환불 하십시오”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5월 2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공기청정기 광고를 하며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청호나이스에 과징금 1억2000만원을 부과했다. 청호나이스는 2009∼2017년 TV나 신문, 잡지, 카탈로그,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사 공기청정 제품의 경우 '유해 바이러스 제거율 99.9% 입증'이라고 광고했는데, 공정위는 유해물질 제거 측정을 위한 공인 실험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청호나이스가 설정한 제한적인 실험조건에서 나온 결과의 타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해 철퇴를 내린 것이다.

이석호 대표가 이끌고 있는 청호나이스가 이물질 논란, 엔지니어 직접 고용을 둘러싼 노사 갈등 증폭 사태를 딛고 종합 생활환경가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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