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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이슈] '판매수수료 갑질' 롯데홈쇼핑의 '상생 행보' 그 겉과 속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9.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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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롯데그룹의 최근 화두는 ‘상생’이다. 상생결제의 전 계열사 확산, 상생펀드 운용 등 알려진 롯데 ‘상생 행보’는 적지 않다. 이번 추석 전에는 파트너사들에게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롯데가 ‘상생 생태계’ 조성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나선 모습이다.

하지만 상생 행보가 새달 5일 열리는 롯데그룹 총수 신동빈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다가오는 시점에 본격화돼 그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선들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롯데홈쇼핑 CI. [사진캡처=롯데홈쇼핑 홈페이지]

최근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납품업체로부터 31.2% 판매 수수료를 받는 불합리한 관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의구심에 힘을 실어줬다. 롯데홈쇼핑의 ‘판매수수료 갑질’ 행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발표한 ‘2017년 대형 유통업체 판매 수수료율 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판매 수수료율은 전체 매출액 중 대형 유통업체가 납품업체에 판로를 제공한 대가로 가져가는 금액의 비율을 뜻한다. 판매 수수료율이 높을수록 납품업체에는 경영상 어려움이 더해지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의 중소기업에 대한 판매 수수료율은 38.5%로 1년 전보다 오히려 3.4%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납품업체에 전가한 판촉비는 2015년 업체당 평균 96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3200만원으로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롯데그룹 총수 신동빈 회장. [사진=연합뉴스]

롯데홈쇼핑은 과거에 ‘가짜 영수증’을 통해 소비자들을 기만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은 '쿠쿠밥솥'을 판매하면서 가짜 백화점 매출 영수증까지 동원해 소비자를 속이다 소비자 신고에 덜미가 잡혔다.

‘가짜 영수증’ 파문 후 롯데홈쇼핑이 신뢰를 회복하는 중에 앞에선 ‘상생’ 행보를 보이고 뒤에서 ‘갑질’을 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롯데홈쇼핑 갑질 논란으로 롯데 그룹 차원의 상생 행보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신동빈 회장 선고 공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롯데의 ‘상생’이 결국 ‘회장님 구명운동’ 수단 중 일부였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신 회장은 뇌물공여건과 관련해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아 7개월 넘게 수감생활 중이다. 항소심 결심공판에서는 신 회장에게 징역 14년이 구형됐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월 옥중에서 “사회적 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업문화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고객가치와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고 지역사회와 파트너사, 임직원들과 함께 가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홈쇼핑 ‘상생 행보’의 겉과 속이 궁금한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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