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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국감 등판 "병역혜택 아니다…소신껏 뽑았다"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10.1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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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지금까지 운동만 했었다. 행정이나 사회는 진짜 몰랐다. 모든 걸 몰랐던 걸 죄송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선수 선발 과정에서) 국민께 귀 기울이도록 하겠다.”

국보급 투수로 유명한 선동열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국감 증인대서 한 말이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야구 유니폼을 입었을 때 카리스마를 잃지 않았던 선동열 감독은 국정감사에 불려 나왔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듯 시종일관 고개를 약간 기운 채 굳은 표정을 한시도 풀지 않았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호출 받은 선동열 감독은 오후 2시 50분께 국감장에 입장했다. 선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 병역 미필선수 선발 논란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 것.

그 순간 수많은 취재진은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고, 선동열 감독은 입을 꾹 다문 채 정해진 좌석에 착석했다. 자리에 앉은 뒤에도 약간 상기된 얼굴로 정면만을 주시하던 선 감독은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이름을 부르자 연단으로 나왔다.

다시 한번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고, 선 감독은 잠시 눈을 감았다.

차분하게 질문을 기다리던 선 감독은 김수민 의원이 “프로야구 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본다는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야구대표팀 논란에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선동열 감독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자 지난 4일 KBO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수 선발은 본인의 판단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선동열 감독은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기존 발언을 번복하지 않았다.

김수민 의원이 다양한 자료를 제시하면서 오지환(LG 트윈스) 선수의 대표 선발을 문제로 삼았지만, 선동열 감독은 극구 부인했다.

선동열 감독은 국감 질의·응답 과정서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BO가 국회에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록을 조작해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김수민 의원은 객관적인 수치 등 자료를 준비해 선 감독에게 질문했다면 손혜원 의원은 여러 의혹을 제기한 경우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혜원 의원은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대표선수 선발권을 완전히 넘긴 뒤 선동열 감독이 역대 최초의 전임감독으로 취임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선동열 감독은 딱딱한 표정으로 손혜원 의원의 질문에 “행정은 잘 모르는 일”이라고 답한 뒤 “연봉 2억원에 판공비가 포함됐다”는 계약 세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선동열 감독과 손혜원 의원의 공방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손혜원 의원은 “야구 관객이 선 감독 때문에 20%나 줄었으니 사과하시든지 사퇴하시든지 하라”고 몰아세웠고, 선동열 감독 역시 "(오지환을) 소신껏 뽑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은 의원들의 계속된 추궁에도 ‘선수 선발에 청탁이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억울한 측면이 있더라도 야구 감독으로 이곳까지 온 것에 한 말씀 부탁한다”고 말하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2시간가량 이어진 증인 질의·응답에서 의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던 선동열 감독은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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