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강원랜드 임직원의 30%에 가까운 951명이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이 강원랜드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988년부터 현재까지 입사해 재직 중인 직원 중 친인척 관계인 임직원은 951명으로 전체 3713명의 26%를 차지했다. 이 중 부부 관계가 직원의 21.5%인 798명으로 가장 많고, 형제자매 관계는 145명으로 3.9%, 자녀는 6명으로 0.2%로 각각 조사됐다.
고용 형태로는 정규직이 944명(99.3%), 비정규직이 7명(0.7%)으로 집계됐다.
강원랜드 측은 이런 논란과 관련해 주민 우선 채용 방식이어서 친인척 비율이 높고, 지리적 국한성으로 사내 결혼이 많아 친족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배숙 의원은 “친인척 직원 중 서류전형에서 채용 응모자 신원 전부를 볼 수 있던 2014년까지 채용된 사람이 99%인 942명이고, 2015년 블라인드 도입 이후 채용된 직원은 9명에 불과하다”면서 “지난해 가구당 평균 소득이 5010만원인데 비해 강원랜드의 평균 연봉 7250만원으로, 부부 합산액으로 치면 1억4500만원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조 의원은 “강원랜드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회사 내 친족 비율 26%는 높아도 너무 높은 수치”라며 “강원랜드 측은 사원 카드에 가족수당란이 변경되는 것으로 사내 결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하지만, 결혼 한 뒤에 입사해도 가족수당은 변경되기 때문에 강원랜드의 설명은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채용비리로 홍역을 치른 강원랜드는 비리 근절을 위해 부정 합격한 직원 200여명을 퇴사시킨 바 있다.
조배숙 의원은 지난해 실행한 조치를 거론하면서 “친인척을 부당하게 합격시킨 의혹에 대해서도 전수조사해서 부정하게 합격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