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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직원들 분노의 릴레이, 사내 성추행 항의 '지구촌 동맹파업'서 요구한 것은?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8.11.0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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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세계적인 ICT(정보통신기술)기업 구글 직원들이 일부 임원들의 직장내 성추행과 이와 관련해 편들어 감싸준 회사 측의 행태에 분노해 지구촌 곳곳에서 동맹파업을 벌였다.

미국 CNN·CNBC 등에 따르면 1일(현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를 비롯해 런던, 싱가포르, 베를린, 취리히, 도쿄 등 전 세계 20여 개 구글 지사에서 직원들의 파업이 이어졌다.

파업 참가자들은 각 지사 시간대별로 오전 회사 로비나 정문 앞으로 걸어 나와 ‘모든 직장 구성원을 위해 평등하게 작동하지 않는 작업장 문화’에 대해 항의했다고 CNBC는 전했다.

사내 성추행으로 지구촌 동맹파업을 벌이고 있는 구글 직원들. [사진=연합뉴스]

구글 직원들의 파업은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앤디 루빈의 성추행 사실을 은폐하고 1000억원대 퇴직 보상금까지 챙겨줬다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보도 이후 조직된 것이다. NYT는 구글이 루빈에게 4년간 9000만달러의 보상금을 챙겨줬다고 보도했고, 회사 측도 이를 부인하지 못했다.

한 파업 참가자는 "구글이 그동안 다양성, 포용, 평등을 추구하고 성추행을 근절하겠다고 한 약속은 너무 멀고 미약한 것이었다"면서 "우리는 투명성, 책임, 그리고 구조의 변화를 원한다"고 사측을 규탄했다.

이번 직장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더 강력한 투명성을 주장하고 있는 전 세계 퍼져있는 구글 지사 중 싱가포르 지사 직원들의 항의 파업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파업 주최 측은 직장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면서 훨씬 더 강력한 투명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성추행·성차별 사건을 처리하면서 근로자들에게 ‘강요된 합의’를 요구하는 관행을 끊기 위해 이사회에 근로자 대표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글 직장내 성추행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구글X의 리처드 드볼 이사는 취업 면접을 보러 온 여성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난 뒤에도 수년간 임원 자리를 지키다 NYT 보도 이후 사임한 바 있다. 이밖에 세르게이 브린 공동창업자도 혼외 성관계 스캔들로 궁지에 몰려 있다.

직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해명을 했지만 오히려 구글 직원들의 분노를 들끓게 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년간 성추행을 저지른 48명을 해고했고 그 중 관리자 직급이 상당수였다. 거액 보상금을 챙겨준 건 없다”면서 성추행을 근절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구글 직원들은 그 약속은 멀고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결국 직원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자 피차이 CEO는 “초기 조사에 문제가 있었다”고 사과했다.

직원들의 내부 반발이 극심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회사 측이 중국 검색 시장 재진출을 위해 중국 당국의 검열 기준을 스스로 받아들이는 이른바 '드래곤 플라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에 대해서도 구글 직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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