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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초강도 인력감축, ‘정몽구 사위’ 정태영 부회장에 시선이 곱지 않은 까닭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1.0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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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현대카드가 초강도 인력 감축에 나선다. 감축될 인원이 무려 400명이라는 얘기들이 흘러나올 정도다.

이러한 큰 규모의 인력 감축은 현대카드의 실적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특히 최근에 정태영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라이프생명(현 푸본현대생명)이 6년간 적자를 면치 못해 결국 매각됐고, 현대카드의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40% 급감했다.

실적 부진으로 인한 정태영 부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현대카드의 대규모 인적 감축이 추진되면서 정 부회장이 실적 개선을 위해 인적 카드를 꺼내든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선 현대차그룹 오너가 일원인 정태영 부회장이 본인은 경영 실패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임·직원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태영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총수 정몽구 회장의 둘째 딸 정명이 부문장의 남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인사는 희망자를 신청받는 형태로 진행하지만 사실상 ‘경질·해고’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말엔 현대카드 소속 임원 6명이 무더기로 해임됐다. 해임된 임원들 대부분은 2년 이상 임기가 남아 있었다. 이번 해임자 명단엔 현대카드에서 정태영 부회장 다음으로 ‘2인자’로 불려온 김정인 부사장도 포함됐다. 사실상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의 일원인 정 부회장을 제외하면 현대카드에선 1인자인 그도 떠나야 했다.

이처럼 정태영 부회장이 실적부진을 인력감축으로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는 과거에도 제기된 바 있다. 바로 푸본현대생명 실적 부진과 관련해서다.

푸본현대생명은 정태영 부회장이 이사장직을 맡아 직접 경영하고 있다. 하지만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6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고, 결국 대만푸본생명에 매각되는 수모를 겪었다.

업계에선 이러한 ‘만성적자’로 인해 매각으로까지 치달은 원인이 정태영 부회장의 경영실패와 관련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 여신 성격의 회사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수신이 주된 업무인 푸본현대생명을 운영한 게 실적부진의 주된 이유라는 얘기다.

현대카드 CI. [사진캡처=현대카드 홈페이지]

하지만 정태영 부회장이 실적부진의 해결책으로 꺼내든 건 영업점포 폐쇄, 설계사 감축, 내근직원 50% 해고안 등 인적 감축이었다. 실적 부진으로 현대라이프생명이 결국 대만푸본생명에 매각됐지만 정태영 부회장은 푸본현대생명 이사장직을 유지했다.

이번 현대카드 인척 감축 또한 부진한 실적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앞선 푸본현대생명 사례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진한 실적은 신용평가사의 현대카드 신용등급의 하향조정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최근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신용등급을 각각 BBB+에서 BBB0, A-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AA+)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첫 그룹 인사를 앞두고 있다. 정의선 체제가 공식 출범한 만큼 이번 현대차 그룹 인사는 과거와 달리 적지 않은 변화가 있지 않겠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그룹 총수의 둘째 사위인 정태영 부회장의 입지가 크게 달라지겠느냐는 게 업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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