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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 졸속 지원’ 드러난 강원랜드 낙하산 인사 폐해, 문태곤 사장은요?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1.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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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낙하산’ 인사는 직위와 관련된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연줄이나 인맥 등 비상식적인 이유로 임명된 이들을 일컫는다. 연줄과 인맥으로 선택된 만큼 선발의 공정성 문제도 치명적이지만 전문성이 없기에 낙하산 인사가 조직 자체에 끼치는 폐해는 적지 않다.

2012년 7월 진행된 강원랜드 이사회 회의장의 모습은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들의 전횡이 얼마나 조직을 갈아먹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폐해 사례다. 8일 JTBC 보도 영상에 따르면 당시 강원랜드 이사회 회의는 경영난을 겪는 오투리조트 150억원 지원 건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강원랜드 문태곤 사장. [사진=연합뉴스]

일단 이사회 회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다. 어렵사리 이사회 회의가 열렸으나 150억원 지원 안에 대한 결정은 졸속으로 이뤄졌다.

안건에 대한 참석자들의 토론 내용 일부다. 한 참석자는 “형사책임이라도 좀 지자, 동네 일인데 가서 조사받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다른 참석자는 “배임죄도 좋다, 한 번도 당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한번 당해보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논의가 길어지자 “투표를 할 때 나가면 불출석이 되느냐, 책임이 없는 것이냐”는 무책임한 발언도 나왔다. 결국 15명 중 3명이 불참한 가운데 7명이 찬성하면서 150억원의 지원안이 통과됐다.

이러한 수준의 토론 끝에 국민의 혈세 150억원의 쓰임이 결정된 것이다. 2년 뒤 감사원은 당시 강원랜드의 지원을 ‘배임’으로 결론내렸다.

더 큰 문제는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이사회뿐만 아니라 강원랜드 사장들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당시 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최흥집 사장은 기권했다. 최 사장은 강원도 정무부지사 출신으로 임명 당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지금도 문태곤 현 강원랜드 사장 역시 최 사장처럼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문태곤 사장은 관료 출신이다. 문태곤 사장은 국방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주로 감사원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강원랜드 CI. [사진캡처=강원랜드 홈페이지]

카지노업 및 리조트업을 운영하는 강원랜드와 문태곤 사장의 접점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문태곤 사장은 문재인 정부와 인연이 없지 있다. 문태곤 사장이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말부터 2년 동안 대통령비서실 공직기장비서관을 역임했기 때문이다.

문태곤 사장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은 정치권에서도 제기됐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9월 “문재인 정부가 하루에 1명꼴로 낙하산 인사를 꽂았다”며 공개한 문재인 정부 낙하산·캠코더 인사 365명 명단에 문태곤 사장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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