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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기업’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 어깨가 무거운 까닭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1.1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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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유한양행(사장 이정희)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는 존경받는 기업인 중 한사람이다. 자신의 주식을 사회에 기부하고, 회사는 전문경영에게 맡기는 등 자식들을 경영에서 배제했다. 유 박사의 유훈을 받들어 유한양행은 ‘착한 기업’ 이미지를 쌓아올려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유한양행은 ‘착한 기업’에 어울리지 않는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한양행은 제약회사로서의 행보엔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한양행은 지난 5일 미국 존슨앤존슨 자회사 얀센 바이오텍에 12억5500만 달러(1조4030억원) 규모로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조4622억의 매출을 거둬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막을 살펴보면 ‘착한 기업’ 타이틀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유한양행 가족회사가 불법취업, 리베이트 의혹에 연루되면서다.

지난 7월 유한킴벌리 본사는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공정거래위원회 퇴직 간부들이 불법 재취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유한킴벌리는 유한양행과 미국의 킴벌리클라크가 3대 7의 투자비율로 만든 합작회사다.

유한킴벌리 측은 공정위 출신인사가 취업한 사례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유한킴벌리의 또 다른 자회사인 엠지는 리베이트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엠지 대표이사 등 임직원 3명과 제약사 영업대행사(CSO)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엠지와 CSO 측은 전국 100여개 병원 소속 의료인들에게 의약품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 배임수증재)를 받는다.

유한양행 측은 엠지의 라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각종 구설뿐만 아니라 지표상으로도 유한양행은 ‘착한 기업’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팀에 따르면 유한양행 최근 2년간(2016~2017년) 기부금 수준은 제약업계 하위권에 머물렀다.

유한양행 CI. [사진=연합뉴스]

유한양행은 영업이익 중 2016년 1.1%, 2017년 0.7%에 해당하는 금액만 기부했다. 지난해 한미약품과 GC녹십자가 각각 영업이익의 8.3%와 6.2%를 기부한 것과 대조적이다.

유한양행이 다른 제약회사에 비해 기부하는 데 인색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다.

유한양행 측은 유한재단에 지분율에 따라 배당하기 때문에 별도의 기부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정희 사장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했던 유일한 박사의 ‘유한정신’을 받들어 유한양행 이미지 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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