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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전환으로 그룹 계열사 지배력 공고히 한 총수일가는 누구?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1.14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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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지주회사 전환이 대기업집단 총수일가의 지배력을 높이는 결과가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총수들에게 지주회사 전환을 요구해왔다.

지주회사 전환이 총수일가 지배력을 키운 원인으론 인적분할과 현물출자 방식이 거론된다.

여기서 인적분할은 기존 (분할)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의 기업분할을 뜻한다. 현물출자는 회사의 설립이나 신주 발행 시에 금전 이외의 재산을 출자하여 주식을 배정받는 걸 말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인적분할 후 현물출자를 실시한 기업은 SK·LG·한진칼·CJ·코오롱·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한라홀딩스·아모레퍼시픽그룹·한진중공업홀딩스·하이트진로홀딩스·한솔홀딩스·현대중공업지주 등이다.

실제로 SK(11.0→30.5%), LG(7.4%→31.9%), CJ(16.6%→38.2%), 코오롱(13.2→48.2%), 한국타이어(35.3→73.9%), 한라홀딩스(7.7%→23.3%), 아모레퍼시픽(27.7%→55.1%), 한진중공업(16.9%→50.3%), 하이트진로(16.1%→28.9%), 현대중공업지주(10.2%→25.8%) 등 이러한 과정을 거친 총수일가는 지주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두 배 이상 넘게 늘렸다.

한진중공업의 지주회사 전환 과정을 살펴보면 인적분할 후 현물출자 방식을 통해 오너일가가 어떻게 기업 지배력을 공고히 했는지를 알 수 있다.

한진중공업 총수일가는 2007년 8월 한진중공업을 한진중공업홀딩스와 한진중공업(신설)으로 쪼갰다. 쪼개는 과정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총수일가는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신설된 한진중공업을 각각 쪼개기 전 한진중공업의 지분율인 16.9%씩을 보유하게 됐다.

이같은 인적분할 후 이어지는 게 현물출자다. 총수일가는 현물출자를 통해 신설된 한진중공업 16.9% 지분을 지주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에 넘기고 그 대가로 홀딩스 신주 33.2%를 추가로 받는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총수일가가 가진 지주 한진중공업홀딩스 지분은 50.1%가 된다. 결국 한진중공업 총수일가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지분을 두 배 이상 늘리게 된 것이다. 게다가 ‘총수일가→홀딩스→중공업→계열사’로 이어지는 그룹지배 체제가 바뀌면서 총수일가의 지배력은 이전보다 더욱 단단해진다.

이러한 결과는 13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주회사 현황자료’을 통해 공개됐다.

범위를 지주회사로 전환한 대기업집단 전체로 확대해도 이같이 총수일가의 지배력을 키워주는 결과가 나왔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대기업(자산 5조원 이상) 지주회사 22곳에 대한 총수일가의 평균 지분율은 44.8%로 집계됐다. 총수의 평균 지분율은 28.2%였다.

이 중 인적분할 지주회사는 GS·세아홀딩스·셀트리온홀딩스 등 3곳이다. 물적분할·합병의 경우도 LS·제일홀딩스·부영 등 3곳이었다. 현물출자는 동원엔터프라이즈로 집계됐다.

박기흥 공정위 지주회사과장은 “인적분할과 현물출자 방식을 이용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총수일가의 지분이 오히려 더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지주사 전환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17.16%로, 1년 전(15.29%)보다 다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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