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현실정치 복귀하겠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현실정치 현장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로 책임사퇴한 후 5개월여 만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내 나라가 이렇게 무너지고 망가지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 패배 직후 야당 대표를 물러나면서 ‘홍준표가 옳았다’는 국민의 믿음이 바로 설 때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며 “정계를 떠난 일이 없기에 정계 복귀가 아니라 현실 정치로의 복귀라고 해야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월 중순 국민과의 직접 소통 수단인 홍카콜라 TV를 통해 그동안 못다 했던 내 나라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프리덤 코리아를 통해 이 땅의 지성들과 네이션 리빌딩(nation rebuilding) 운동을 펼칠 것"이라면서 "그것만이 좌파 광풍 시대를 끝내고 내 나라를 살리는 마지막 기회”라고 덧붙였다.
현실정치 복귀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6.13 지방선거 패배 후 두 달여간 미국 생활을 하다 지난 9월 귀국했고,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각종 정국 현안 등을 언급하며 정치권 복귀를 예고한 바 있다. 그렇게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9월 중순까지 미국에 머문 두 달 동안에도, 또한 귀국한 이후에도 ‘페이스북 정치’를 지속했다.
홍준표 전 대표의 현실정치 복귀 선언에 대해 정의당은 “격하게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홍준표 전 대표가 정치 현안에 대해 수시로 미주알고주알 참견하는 바람에 언제 떠났는지 국민들은 알지 못하지만 복귀한다니 일단은 격하게 환영한다”며 “반드시 금의환향해 수구 보수의 거목으로 다시 한 번 우뚝 서서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주길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또한 “예정대로 내년 2월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홍 전 대표는 다시 대표직에 도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며 “홍 전 대표가 꼭 한국당의 종신 대표직을 맡아서 수구보수의 소멸이라는 대업을 이뤄주길 바라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대표의 재등판에 따라 권력재편 전환기를 맞은 한국당 내 역학 구도도 출렁일 전망이다. 특히 정치 재개를 선언한 시점이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전초전 열기가 서서히 올라가는 국면과 겹쳐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전대에 홍 전 대표의 현실정치 복귀는 친박(친박근혜)계가 당권 장악에 나설 경우 그가 대항마로 다시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홍 전 대표의 강한 캐릭터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