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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안전 최우선' 제주항공의 불편한 민낯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11.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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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우리는 고객의 만족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국내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대표 안용찬·이석주)이 내세우는 자사의 경영철학이다. 한데 지난 10월 제주항공 7C2002편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려던 승객 A씨의 사연을 들어보면 이 같은 제주항공의 경영철학이 사뭇 무색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A씨에게 벌어진 저간의 사정은 이렇다.

제주항공 CI. [사진출처=제주항공 누리집]

지난 10월 21일 제주항공기에 탑승한 채 단잠에 빠져있던 A씨는 무릎에 큰 충격을 받고 화들짝 놀라면서 깼다. 담당 승무원의 부주의로 기내 면세품을 나르던 철재 카트가 A씨의 무릎을 가격한 것. A씨 입장에선 그야말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인 상황이었다.

A씨에 따르면 과거 물리치료를 받은 적이 있던 무릎이기에 통증은 가히 말할 수가 없을 정도였단다. A씨는 해당 승무원에게 자신의 고통에 대해 조처해줄 것을 호소했다.

A씨의 요구에 되돌아온 해당 승무원의 대답이 ‘지상에 휠체어와 함께 인근 병원을 예약해 뒀다’였기에 그는 잠자코 비행기 착륙을 기다렸다.

한데 인천에 도착한 A씨는 황당함을 느껴야만 했다.

지상에 있던 제주항공 측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A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인천 제주항공 사무실까지 방문했다. 하지만 제주항공 측은 변명으로만 일관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이 같은 ‘나 몰라라’식 대응에 뿔난 A씨가 제주항공 측을 인천공항경찰단에 형사 고소해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26일 민주신문의 보도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올해로 4년 연속 ‘고객 감동 경영대상’을 받은 제주항공의 불편한 민낯이 드러난 것 같아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는 대목이다.

일각에서 “저가항공사에 대한 이미지가 실속파 소비자들에게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일은 그야말로 제주항공에 악재가 아닐 수 없다”며 “소비자를 우롱한 대가는 불매운동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제보자 A씨는 “제주항공은 법적인 문제로 불거지자 해당 담당자와 승무원을 해고하고 사건을 흐지부지하려 했다”며 “적절한 조치와 보상을 취해달라고 했던 것이 오히려 해고라는 황당한 상황으로 변질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어 “난 승무원들의 복직과 적절한 보상을 요구한다”며 “제주항공이 이 같은 조처를 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27일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A씨에게 벌어진 사고를 두고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담당 승무원 해고 관련 내용은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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