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금수저 물고 있느라 이에 금" 코오롱 회장 퇴진 선언 ‘청년 이웅렬’로 새로운 창업의 길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8.11.28 1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 듯한데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내려놓는다. ‘청년 이웅렬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

코오롱그룹을 23년간 이끌어온 이웅열(63) 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고 새로운 창업의 길을 걷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 회장의 아들 이규호 상무가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해 코오롱은 '4세 경영'을 위한 체제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이 28일 퇴진의 뜻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코오롱은 28일 이같은 이웅렬 회장의 퇴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그룹은 후임 회장 없이 내년부터 지주회사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유석진 대표이사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주요 사장단 협의체를 통해 그룹 현안을 조율하게 된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 타워에서 열린 임직원이 참석한 '성공 퍼즐 세션'에서 예고 없이 연단에 올라 새해 1월 1일부터 그룹 회장직을 비롯해 지주회사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계열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장은 "내년부터 그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다. 앞으로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며 “이제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 그 동안 코오롱그룹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회사 밖에서 펼쳐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그룹 임직원들에게 생중계됐다.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편지를 통해서도 사퇴를 공식화한 이 회장은 "1996년 1월, 40세에 회장직을 맡았을 때 20년만 코오롱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다짐했었는데 3년의 시간이 더 지났다"면서 '시불가실(時不可失·한번 지난 때는 다시 오지 않는다)'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한 뒤 "지금이 아니면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아 떠난다"고 말했다.

이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살아왔지만 그만큼 책임감의 무게도 느꼈다. 그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 듯한데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코오롱 창업주 이원만 회장의 아들 이동찬 명예회장의 1남 5녀 중 외아들인 이웅렬 회장은 1977년 ㈜코오롱에 입사한 뒤 12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고, 1991년 부회장에 이어 1996년 회장에 올라 3세 경영을 맡아왔다.

코오롱 4세 경영 시대는 이 회장의 아들 이규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가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되면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입사 6년, 상무 승진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한 이규호 상무는 코오롱 패션 사업을 총괄 운영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자 수업에 나선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