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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최성재 대표, 아! 하필 이럴 때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1.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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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그동안 참 잘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적 고공행진으로 승승장구했던 터였다. 그런데 요즘 들어 분위기가 좋지 않다. 회사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각종 구설에 올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신세계푸드를 이끄는 최성재 대표 얘기다. 2015년 말 취임 후 탄탄한 실적을 앞세워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최성재 대표가 요즘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필 올해 연말 임원인사를 앞두고 말이다.

최성재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여기에 전임자인 정일채·김성환 대표 모두 3년 연임에 실패한 신세계푸드 CEO들의 ‘징크스’도 최성재 대표의 불안감을 더하는 대목이다. 2016, 2017년 말 모두 유임에 성공한 최성재 대표도 이제 전임자처럼 이 징크스를 마주하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최성재 대표의 분위기는 전임자와 달랐다. 분위기가 바뀐 때는 올해 2분기부터다. 신세계푸드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하면서다.

3분기에도 반전은 없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3분기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5% 하락했다. 3분기 순이익은 29억원에 그쳤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9.2% 줄어든 수치다.

취임 초부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온 최성재 대표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은 초라한 성적표가 올해 나온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분위기에서 과거 실적에도 의문부호가 따르고 있다. 예전 실적이 최 대표의 경영능력보다는 내부거래에 의존해 이뤄낸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대표적이다.

신세계푸드와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30%로 높은 수치라는 점은 이러한 지적에 힘을 실어준다. 2017년 말 기준으로 보면 신세계푸드 매출액 1조2000억원 중 2100억원이(17.5%)이 이마트, 873억원(7.2%)이 스타벅스코리아로부터 각각 나온 매출이었다. 이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신세계푸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2위였다. 이외에도 신세계푸드는 신세계조선호텔, 이마트24, 신세계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들과 내부거래를 진행했다.

최성재 대표 3년 연임 성공에 발목을 잡는 건 실적뿐만이 아니다. 신세계푸드와 일본 전범기업과 사업 추진도 논란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2일 케어푸드 제조에 들어갈 소재 공급을 맡을 ‘한국미쓰이물산'과 한국형 케어푸드의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미쓰이물산은 일제 강점기에 강제징용, 위안부 모집을 해 전범기업으로 거론되는 미쓰이그룹의 국내 법인이다.

[사진캡처=신세계푸드 홈페이지]

기업 이미지가 유독 중요한 식품사업의 특성상 전범기업과 공동사업을 추진해 국민정서에 거스르는 것은 신세계푸드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신세계푸드가 전범기업 계약 건만이 아니라 갑질 의혹에도 휩싸여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갑질 사례가 신세계푸드의 성장장려금 논란 사건이다. 성장장려금 제도는 월매출액이 1억원 이상인 협력사의 매출증가율이 10%를 넘으면 이 증가분의 2.5%를 신세계푸드가 거둬가는 제도다. 협력사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제도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취임 후 폐지된 이 성장장려금을 2016년 부활시킨 CEO가 최성재 대표다. 하지만 이 제도가 언론을 통해 공개돼 물의를 빚자 신세계푸드는 지난 6월 다시 폐지했다.

갑질 제도로 불리는 성장장려금 제도를 부활시켰다는 논란이 일자 다시 폐지한 최성재 대표가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건 당연지사다.

최성재 대표의 명운이 어떻게 될지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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