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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1호 고졸 여성임원' 탄생, 허나 500대 기업 '유리천장'의 두께는?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8.11.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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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삼성화재에 첫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삼성화재는 29일 총 12명의 정기 임원 인사에서 서울 송파지역단장인 오정구(49) 단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고 발표했다.

1987년 대전 대성여상을 마치고 삼성화재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해 2003년 지점장으로 승진한 뒤 15년 만에 유리천장을 뚫어낸 오 상무다. 지난해 두 번째 여성 지역단장에 오르기도 했던 오 상무는 지점장임에도 보험설계사(RC)들과 함께 계약자를 만나고 RC 교육에도 앞장서며 압도적인 성과를 내 임원 승진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최근 3년 연속 소폭 상승한 추세.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삼성화재는 “고졸 출신 여성을 임원으로 발탁해 조직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고 성별이나 학력과 관계없이 능력에 따른 인사 철학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에서 첫 고졸 여성임원이 나오는 등 여성 직장인들에게는 높고 두껍게만 여겨졌던 유리천장이 깨지는 기업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그 증가추세는 소폭에 그치고 국내 500대 기업 3곳 중 2곳은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가 이날 공개되면서 더욱 주목을 끌었는데, 여성 임원 수는 454명으로 전체 임원 중 3.0%에 그쳤다. 500대 기업 중 3분의 2가량인 328곳(65.6%)에는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서울 송파지역단장인 오정구 단장을 상무로 승진시킨 삼성화재가 유리천장이 깨진 기업이 됐지만, 500대 기업 중 3분의 2는 여성 임원이 아직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사진=삼성화재 제공]

여성 임원 비율은 2016년 2.7%(406명)보다 0.3%포인트 높아지는데 머물렀다. 이 비율은 2014년 2.3%, 2015년 2.4% 등으로 최근 3년 연속 소폭 상승하는 수준인 것이다.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 수는 172개로 1년 전보다 8곳 늘었다. 산업별 여성 임원 비율을 보면 금융보험업이 2016년 2.7%에서 지난해 3.7%로 상승했다. 제조업(2.3%→2.7%)과 건설업(0.8%→1.0%)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에 도소매업은 4.9%에서 4.1%로 줄었다.

그 중에서 여성 임원 1명 이상 있는 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금융보험업(45.2%)이었고 도소매업(35.1%), 제조업(32.1%), 건설업(21.6%)이 뒤를 이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우리나라 매출액 500대 기업 여성 임원 비율은 증가 추세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여성 임원 비율 평균 21.8%(2018년 이코노미스트 발표 기준)와 비교해 유리천장이 아직 매우 견고하다고 지적했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 비춰 여성 대표성은 부끄러운 수준”이라며 “기업의 여성 대표성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여성 임원 확대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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