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몰락하긴 했으나 한 나라의 왕자였다. 그리고 이제 한창 완숙미를 더해 일할 수 있는 44세였다. 하버드 대학원에서 철학과 고대 이란학 석사 과정을 진행 중이기도 했다.
그런데 자살했다. 그것도 자택에서 권총으로. 이란 팔레비 왕자의 자살이 전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5일(한국시간) 이란의 알리 레자 팔레비 왕자가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자기 집에서 자살했다. 팔레비 전 국왕의 장남인 레자 팔레비는 이날 "동생 알리 레자의 사망소식을 이란 국민들에게 알리게 되어 너무 마음 아프다"며 막내 동생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서다.
알리 레자 왕자의 형인 레자 팔레비 왕자는 그 동생의 자살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알리 레자 왕자가 수년간 부친과 여동생을 잃게 된 슬픔에 괴로워했고 최근 이란에서 일어난 정치적 소요들에 대해서도 고통스러워해 결국 이런 가슴 아픈 선택을 한 것 같다.”
외신들 또한 이를 인용해 이란 왕자 자살 이유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팔레비 국왕은 1979년 이슬람혁명이 일어나 그 왕좌에서 쫓겨나 미국 망명길에 올랐으며 다음해에 숨을 거뒀다. 또 레이라 팔레비 공주는 2001년 런던에서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가 약물 과다복용으로 끝내 죽고 말았다. 당시 나이는 향년 31세.
어느 것에도 미혹되지 아니한다는 불혹의 나이에 이란왕자가 자살로 세상과 하직하는 것을 보니 그가 짊어진 왕가의 몰락과 비극은 견디기 어려울 만큼 컸나보다. 업다운뉴스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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