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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축유 최대 방출에 국제유가 내렸지만...OPEC+ 추가증산은 '찔끔'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2.04.0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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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미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나섰다.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따른 유가 상승세를 잡기 위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하지만 서방의 증산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 패권국들이 증산의 폭을 확대하지 않을 경우 비축유 방출 효과도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이 전쟁을 선택하며 시장에 공급되는 기름이 줄었고 생산 감소는 기름값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유가 안정을 위해 앞으로 6개월간 역대 최대 규모인 하루 100만 배럴의 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같은 방출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는 연말 원유 생산이 확대될까지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기준 미국의 전략 비축유 규모는 5억6800만배럴 수준이다.

2016년 6월 촬영된 미국 텍사스주 프리포트에 있는 전략비축유(SPR) 기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16년 6월 촬영된 미국 텍사스주 프리포트에 있는 전략비축유(SPR) 기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또한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적 비상시국에도 유전에서 원유를 생산하지 않는 업체에 과태료를 물리는 방안을 의회에 요청할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 안정을 위해 동맹국에서 3000만~5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추가 방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별도 브리핑에서 1일 국제에너지기구(IEA) 긴급회의가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동맹국들이 수천만 배럴의 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주요 국가와 함께 총 5000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발표한 바 있다. 세계 2위 석유제품 수출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유가가 8년 만에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미국을 포함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일 비축유 6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국제 원유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해 1년 전보다 60% 높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의 비축유 방출 결정에 국제유가는 일단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이날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7%(7.54달러) 내린 10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4.9%(5.54달러) 내린 107.91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올 1분기 동안 WTI는 33%, 브렌트유는 39%나 급등한 가운데 미국의 선제적인 비축유 추가 방출 조치는 동맹국들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는 있겠지만 산유국들이 동조하지 않고 있어 유가 상승세를 꺾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서방의 대폭적인 증산 요구에도 큰 입장 변화가 없다. OPEC+는 이날 정례 회의 후 성명을 통해 오는 5월 하루 43만2000배럴 증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뜻을 모았는데 이번에 증산 규모를 찔끔 늘리는 데 그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당시 OPEC+의 전체 감산 규모는 580만 배럴 수준이었지만 단계적으로 규모를 줄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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