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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유행, 20만 확진까지?...변이확산·면역저하 악재에 과학방역 첫 '시험대'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2.07.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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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예측을 뛰어넘는 재유행은 도래할 것인가.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추세가 반등하면서 재유행의 불씨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주일 새 신규 확진자 수가 두 배로 늘어나는 ‘주간 더블링’에 육박하면서 하강하던 코로나 기울기가 다시 솟구치고 있어 이같은 반등은 재유행을 재촉하는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올여름 끝자락부터는 하루 확진자 규모가 최대 10만~2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문가 예상까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만9371명(국내 발생 1만9147명·해외유입 224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달 29일(1만455명) 대비 8916명(84.8%) 증가했다. ‘위클리 더블링’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지난 5월 25일(2만3945명) 이후 42일 만에 최대 수준이다. 전날 확진자도 1주 새 83% 늘어난 1만8147명으로 주간 더블링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획진자가 2만명에 육박한 6일 서울 서초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획진자가 2만명에 육박한 6일 서울 서초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밀어낸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지난 3월 17일 62만명까지 최대치로 치솟은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연저점(3423명)을 찍은 뒤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 1주간 확진자는 하루 평균 1만명(1만1950명)대를 기록했다.

주간 확진자 수는 3월 3주(282만2000명) 이후 줄곧 줄어들다가 15주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환자 1명이 주위 사람을 얼마나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Rt)도 전날 1.05를 기록, 지난 3월 4주(1.01) 이후 14주 만에 유행 확산 기준선(1 이상)을 넘어섰다.

방역 당국은 그간 유행세가 증감을 반복할 것이라고 예상해 왔지만 활동량이 많아지는 여름이 시작되면서 반등세를 타고 있는 것은 재유행의 신호라는 우려가 나온다.

당국도 국면의 전환으로 평가하면서 재확산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여름철 활동량 증가, 면역회피 가능성이 높은 BA.5 변이 검출률 증가, 면역력 감소 등으로 예측을 상회하는 수준의 재확산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재유행의 불안감을 키우는 이들 3가지 악재 중에서 오미크론 세부변이의 높은 전파력과 계속 떨어지고 있는 면역력은 ‘과학방역’을 강조해온 새 정부의 첫 방역대응에 부담을 지우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에서 우세종으로 변하면서 일일 확진자가 10만명대로 치솟는 재확산 상황의 주요인이 되고 있는 BA.5 변이의 급속한 전파는 우리나라에서도 시간 문제일 뿐이다.

현재 코로나19 우세종인 스텔스오미크론(BA.2)보다 전파력이 세고 감염이나 백신으로 생긴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을 가진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의 검출률(6월 26일~7월 2일)은 28.2%로 1주 새 2.7배 증가했다.

상반기 전국민의 65%가 마친 3차 백신접종과 대유행기 때 감염을 통해 높아졌던 면역 수준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확진과 맞바꾼 자연면역 효과가 3~6개월 지속된다는 점에서 올여름 면역력 하락이 본격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방역 빗장마저 풀린 터라 재유행은 예상보다 심각한 규모로 커질 수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하강 국면은 끝났고 상승 국면으로 넘어섰다”며 “8월 중순이나 8월 말, 9월이나 10월쯤 대부분 모델링이 10만명에서 20만명 정도까지 확진자 규모가 올라갈 거라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됐던 사람들이나 백신 접종자의 면역이 떨어지는 속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어 매우 유동적이고 불확실하다는 견해다.

이어 “본격적으로 재감염 사례가 늘어날 거라고 예측을 하고 있다”면서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 분들은 재감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 두 그룹이 합쳐지면 꽤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이 유행 확장론이 나오는 가운데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맞춤형 백신도 해외에서 개발되지 않은 터라 정부가 당장 내놓을 수 있는 선제적인 카드는 면역력 유지와 중증화 예방 차원의 4차 접종이 사실상 유일하다.

방대본은 최근 방역 상황의 변화에 따라 전국민 4차 접종 방안을 두고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누적된 백신 접종으로 커진 국민적인 부스터샷 피로감은 넘어야 할 허들이다. 현재 4차접종 대상자인 60세 이상 고령층의 4차접종률은 31% 수준에 머물러 있고, 3차 접종자 가운데 돌파감염 사례는 26.8%에 달한다.

정부는 이같은 추가접종 방안을 포함해 오는 17일까지 두 번째 연장된 ‘확진자 7일 의미격리’ 조치, 병상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확산세 증가에 대한 병상 대책의 경우 중대본 2차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병상 확보, 방역 점검 강화를 통해 의료와 방역 대응체계가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분만, 투석 등 특수환자 병상 확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재유행 경고 시그널이 울린 현재의 확진 증가세라면 첫 ‘유행 대응’ 시험대를 맞게 되는 윤석열 정부로선 사상 초유의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속 낙마에 따른 방역 리더십 공백 상태에서 재유행 발생시 방역강화 정책의 기준과 절차의 틀을 짜는 것이 시급한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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