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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의 '공정성 논란'과 위믹스 상장폐지 후폭풍

  • Editor. 조근우 기자
  • 입력 2022.11.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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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근우 기자]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가상화폐 시장의 ‘공정성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위믹스의 상장폐지에 대해 ‘업비트의 슈퍼갑질’이라는 주장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공정과 투명이 시스템의 본질인 가상화폐 시장의 공정성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4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4대 거래소 모임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는 위믹스 코인 거래 종료를 안내했다. 위믹스 코인의 상장폐지 결정이 그것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5일 오전 11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닥사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유통계획 제출한 곳은 업비트 한곳이다. 업비트의 갑질이라고 생각한다. 슈퍼 갑질이라고 보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장 대표는 ▲업비트에 유통량에 대한 정의와 가이드라인을 요구했지만 주지 않았고 ▲상장폐지 판단 과정과 결과가 불투명 했으며 ▲이로 인한 불공정성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국내 5대 거래소와 위메이드[사진=연합뉴스, 위메이드]
국내 5대 거래소와 위메이드[사진=연합뉴스, 위메이드]

■ 노드 파트너들의 스테이킹된 물량, 기준 제시하지 못한 업비트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는 유통량 논란으로 지난달 도마에 올랐다. 앞서 닥사는 알려진 위믹스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지난달 27일 위믹스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계획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이 달랐기 때문이다.

특히 위믹스의 노드 파트너들이 스테이킹(예치)한 물량이 논란의 쟁점이었다. 이 물량은 일정 기간 팔 수 없는 상태로 '락업' 되기에 곧바로 시장에 풀리지 않기 때문에 유통량에 산입해야 하는지가 모호해진다.

위믹스 플랫폼에는 블록 생성과 생태계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노드 파트너 '40원더'가 있다. 노드 파트너들은 투자 형식으로 150만 위믹스를 예치하고 이자를 받는다. 아직 40개 파트너 중 10개만 공개됐으나, 40개 파트너가 150만 위믹스를 예치할 경우 6000만 위믹스가 스테이킹된다. 총 유통량 2억4427만개의 약 2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위메이드 측은 이 물량을 어떻게 산정할지 업비트측에 기준을 제시해달라고 했으나 업비트가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그냥 잘못됐다고만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4주 전 위믹스 코인의 유의지정 이후 업비트에 요구한 것은 유통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이었다. 유통량 기준이 무엇인지 등을 요청했는데 주지 않았다"며 "숙제 검사해서 얘기해줄게란 입장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소명 자료를 주더라도 피드백이 원활하지 않았다. 가이드라인이 없는데 코인 거래를 종료한다는 것은 비합리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을 맞추지 못해 나온 처분이라면 받아드릴 수 있다. 하지만 기준이 없는데 무엇을 못 맞췄는지 설명하지 않고 거래 지원 종료를 통보한 것은 갑질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판단 과정과 결과의 불투명성에 대해선 “업비트 종료를 보고 거래지원 종료 사실을 알았다. 아직까지도 거래종료에 대한 업비트측 설명은 없었다”며 “소명에 대해 무엇이 불충분한지 말해주지 않았다. 이정도의 투명성은 갖춰서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업비트측은 업다운뉴스와의 통화에서 “단독으로 결정한 사안이 아닌 닥사 회원사들이 모여 소명자료 분석한 뒤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대표하는 4대 거래소가 모여 심도있게 논의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단, 유통량 가이드라인 미제시와 거래종료 통보를 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는 “확인해보겠다”고만 말했다.

발언중인 장현국 대표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발언중인 장현국 대표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유통계획 없는 코인이 수두룩한 업비트, 왜 위믹스만?

장현국 대표는 계획 유통과 실제 유통량 차이가 상장 폐지 이유라면, 유통 계획조차 없는 코인들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현재 업비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코인 중 유통계획이 없는 코인이 부지기수”라며 “왜 위믹스에 적용되는 기준이 다른 코인에는 적용되지 않는가? 유통계획이 중요하다면서 다른 코인들은 유통 계획 없이 상장시켜 주는 것인가”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불공정함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면서도 “업비트는 사적기업인 동시에 가상자산이라는 사회적 자산을 다루는 회사다. 이런 회사가 갑질을 하고 불공정하게 행동하는 것은 사회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업비트 운영진의 충격적인 행보도 폭로했다. 업비트 한 경영진이 SNS을 통해 위믹스 상장폐지 관련 속보 기사를 공개했다고 주장한 것. 관계사 임직원이 기사 링크를 SNS에 자랑하듯 올렸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장 대표는 “업비트의 경영진 중 한 명은 SNS에 먼저 (상장폐지 관련) 유출된 기사를 올리며 자랑하고 있었다”며 “이 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회사와 투자자가 많은 상황에서 이를 인스타에 올려서 축하할 일인가? 이것이 바로 업비트의 갑질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에 대한 보호와 다른 사람의 고통은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이런 불공정을 그냥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비트측은 경영진의 SNS 논란에 대해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닥사와 위믹스간에 어떤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는지 모든 메일과 텔레그램 통신, 녹음한 줌 회의를 적절한 시점에 모두 공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업비트가 어떤 갑질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사진=연합뉴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사진=연합뉴스]

■ 위믹스 상장폐지, 위메이드 사업엔 큰 지장 없을 것

장 대표는 이번 상장폐지 결정이 위메이드 사업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 사업과 운영은 이미 글로벌로 축이 옮겨진지 오래 된 만큼 (한국시장에서) 위믹스 거래여부는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거래소 상장에 대해서는 “코인베이스, 바이낸스와 상장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며 “조만간 확정되는 대로 시장에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혼자 (업비트 등과 소송) 대결을 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가상자산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거래소도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소송 등을 결정한 것”이라며 “거래소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에 질문을 할 것이다. 많은 투자자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위메이드가 책임질 일이 있었다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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