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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첫째 아들이 점찍은 태양광, 바이든도 반색

  • Editor. 조근우 기자
  • 입력 2023.01.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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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근우 기자] 설마 환생이라도 한 것일까? 한화가의 첫째아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주도한 태양광 사업이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한화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들여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짓기로 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별도 성명을 통해 반색을 표해 흥미를 끈다.

태양광 에너지는 초기 설치비용이 비싸지만, 발전기가 별도로 필요치 않아 햇빛이 비치는 곳이면 간단히 설치할 수 있다. 소형 제작도 가능하며 소음과 진동은 적다. 수명이 길고 유지 비용은 거의 없다. 이런 장점으로 현재까지 신재생에너지 중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는 “솔라 허브는 매년 20% 안팎 급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태양광 산업의 핵심 생산 기지가 될 것”이라며 “한미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재생 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산업 벨류체인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태양광 산업 벨류체인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 한화솔루션, 북미 최대 태양광 생산단지 구축…태양광 산업 선도

한화솔루션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어 사업계획을 밝혔다. 우선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총 3조원을 투자, 내년 말 상업 생산을 목표로 각 3.3기가와트(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단지를 건설한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가치사슬) 5단계 중 원재료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카터스빌은 기존 모듈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 달튼에서 자동차로 약 33분 거리에 있다. 접근성이 좋아 물류 운영이나 인력 채용이 비교적 용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2019년 모듈 양산을 시작한 기존 달튼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 1.7GW에서 올해 말까지 5.1GW로 확대한다. 올해 상반기 중 1.4GW 규모 생산 설비 증설을 끝내고, 연말까지 2GW 생산 능력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이 내년 말 달튼 공장과 카터스빌 공장의 신·증설을 완료하면 현지 모듈 생산 능력은 총 8.4GW로 늘어난다. 8.4GW는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 능력으로 북미 최대 규모다. 미국 가구 기준 약 130만 가구가 1년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아울러 솔라 허브 생산 설비에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친환경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REC실리콘이 만드는 폴리실리콘 투입을 검토 중이다. 내년부터 솔라 허브 가동이 본격화되면, 한화솔루션은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5단계 밸류체인 생산 설비를 모두 갖춘다. 단일 기업이 북미 지역에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별 생산 설비를 모두 갖추는 것은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위 사업자다. 이번 솔라 허브 조성으로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태양광 제품을 판매해 현지 시장 1위 자리를 굳힐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투자금 조달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재무실장은 "작년 말 기준 회사 재무 상황은 굉장히 양호한 편"이라며 "연결 기준 보유 현금이 2조원 정도, 본사 기준 가용 자금도 1조2천억원 정도로 당장 크게 차입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IRA 수혜 기대…바이든도 반색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로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효과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IRA가 본격적으로 발효된 올해부터 현지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세액 공제를 포함해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회사 측이 추산하는 IRA에 따른 연간 최대 세금 감면액은 약 1조원이다. 또 태양광 밸류체인 별 생산 설비를 한곳에 모아 물류비 절감과 운영 효율성 제고로 원가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류성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미국제조본부장은 "태양광 밸류체인별 세금 혜택을 와트당 모듈 7센트, 셀 4센트, 잉곳·웨이퍼 4.69센트씩 받을 수 있다"며 "이렇게 연간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연간 총 8억7천500만달러(약 1조원)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한화그룹의 미국 내 태양광 투자 계획을 별도 성명을 통해 반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성명을 통해 "미국 역사상 최대 태양광 투자를 하겠다는 오늘 한화 큐셀 발표는 조지아주 노동자 가족과 미국 경제에 대형호재"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투자가 자신의 경제계획과 IRA의 직접적인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화 큐셀의 투자는 조지아주에서 임금이 많은 수천 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고 이들 일자리 중 많은 부분이 4년제 대학학위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가 우리 공급 사슬을 되찾아올 것이라서 우리는 다른 국가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고 청정에너지 비용을 낮추며 기후위기와 맞서 싸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관 부회장 [사진=한화그룹 제공]
김동관 부회장 [사진=한화그룹 제공]

■ 재벌집 첫째아들의 선견지명, 한화그룹의 새 시대 열까

김동관 부회장은 미래를 바라보는 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실제로 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책·정치적 수혜를 입으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은 미국의 정책적 수혜가 따랐고, 방산·우주사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국내 방산업 육성 정책 수혜를 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0년 8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하며 태양광사업에 뛰어들었으며, 2012년에는 파산기업이었던 독일의 큐셀(한화큐셀)을 인수하면서 태양광 투자를 본격화했다. 당시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이던 김 부회장이 큐셀 인수를 주도했다.

당시 태양광 사업의 업황은 극히 부진했으나 김 부회장이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부회장이 2015년 한화큐셀 영업실장(상무)을 맡은 후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한화큐셀은 2011년부터 2015년 1분기까지 계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2015년 넥스트에라에너지사와의 1.5GW 모듈 공급 계약에 따른 제품 수출에 힘입어 2015년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197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활동과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추정치 집계 결과 한화솔루션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83.2% 증가한 3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선견지명을 보인 김동관 부회장의 선택에 한화그룹은 방산기업 이미지를 넘어 친환경 에너지와 우주산업 선두주자로 발돋움 했다. 재벌집 첫째아들의 다음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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