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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비위 사건 솜방망이 처벌’ 당근마켓, 이게 최선입니까?

  • Editor. 조근우 기자
  • 입력 2023.03.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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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근우 기자]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이 최근 사내 공식 행사에서 성 비위를 저지른 직원들에게 경징계 수준의 처분만 내려 비판을 사고 있다.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 직원 3명은 작년 12월 회사 송년회에서 동료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성추행 등을 했다가 최근 징계 처분을 받았다. 문제는 징계 수위였다. 1명은 감봉, 2명은 견책 처분이 내려졌는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결과가 알려지며 온라인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공식 행사에서 성 비위가 발생했는데도 경징계 수준의 처분만 내려졌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사건 관련 글은 지난 11일 트위터에 올라온 뒤 이틀 만에 약 70만 회 조회되고, 17만5000회 리트윗되며 파장이 일었다.

당근마켓 CI [사진=당근마켓 제공]
당근마켓 CI [사진=당근마켓 제공]

당근마켓 관계자는 “최근 회사 공식 행사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진 점에 대해 무겁게 생각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당사는 직업윤리에 반하는 행위에 대해 무겁고 엄중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독립적인 윤리위원회를 통해 최근 징계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신중하고 객관적인 상황 진단과 판단을 위해 외부 기관에 의한 조사와 판단과 함께 법률적, 윤리적 판단, 판례를 통한 판단 등을 고려해 문제 행위에 대한 경중을 무겁게 보고 징계 대상과 수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따듯한 커뮤니티를 자처하며 좋은 스타트업의 표본으로 불리는 당근마켓이 성인지 감수성 부분에서는 보수적인 기업들과 다를 바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30대 직장인은 “성 비위 사건에 경징계 처분을 내린 걸 보면 성범죄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대응한 것 같다”며 “경징계 처분은 피해자 입장이 아닌 가해자 관점에서 내려진 처분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안일한 처분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번에 발생한 문제 상황 중 이견 없이 부적절한 행위도 있었으나, 일부 케이스의 경우 성적인 의도나 성비위에 해당하는 지 모호한 케이스가 섞여 있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며 “징계 건에 대해 무겁게 바라보고 판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양형에 대해서는 내부 사례가 많지 않았다보니, 징계 수위를 정함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일 오후 전사 임직원 공지를 통해 성 비위와 관련해 그 어느 곳보다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징계 양정 기준을 엄격하게 정비하고 독립적인 외부 자문 위원회를 빠르게 구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처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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