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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을 때까지

  • Editor. 조근우 기자
  • 입력 2023.04.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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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근우 기자] “사회적 모델에 따르면 손상은 특정한 사회적 환경에서 장애화된다. 이동권이 잘 보장된 사회에서는 다리의 손상이 크게 문제되지 않고, 수화가 하나의 언어로 인정받는 사회에서는 청각 손상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따라서 장애를 만들어내는 것, 장애해방을 위해 극복되어야 하는 것은 장애를 생산하고 차별하는 사회와 문화인 셈이다.”

철학자 고병권은 자신의 저서 ‘묵묵’에서 이같이 말한다. 장애의 책임이 ‘사회와 문화’에 있다는 통찰이다. 그리고 사회와 문화는 구성원으로부터 비롯된다. 즉 모든 이들에게 일부 책임이 있고 함께 나눠 짊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기업이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여러 기업은 시스템 개선과 기부 등을 통해 ‘장애의 장벽’을 낮추는 데 노력 중이다.  

여러 기업이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여러 기업이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NS홈쇼핑은 20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라가는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주최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의 ‘제2회 정기연주회 음의색: 컬러풀 콘서트’를 후원한다.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는 단원 모두 발달장애 직업연주자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다. NS홈쇼핑은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와 인연을 7년째 이어오며 발달장애를 가진 청년들이 연주가와 화가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지속해 왔다. 2021년에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서리풀청년 아트갤러리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청년 화가 3명의 전시회를 후원했다.

또 장애인 등 정보 취약계층이 웹사이트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개선한 우수 사이트에 부여하는 '웹 접근성 품질인증'을 획득해 서비스 이용 문턱을 낮췄다. 모든 상담사가 시각장애인 입장에서 응대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홈쇼핑 전화주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장애인 자립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LG전자는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이 안전하게 가전제품을 사용하도록 '가전학교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첫 번째 제품은 냉장고다. 기존 제품 사용 설명서가 어려운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에게 눈높이에 맞는 설명과 그림으로 구성한 ‘쉬운 글 도서’를 무상 배포한다.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이 가전 사용방법을 익혀 일상에서 안전하게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쉬운 글 도서를 희망하는 고객은 LG전자 고객센터와 베스트샵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LG전자는 장애 학생들의 교육 접근성을 높이는 기부활동도 이어간다. 지난 19일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에서 건강장애·요보호 학생 대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교육 사업 ‘꿀맛무지개교실’에 LG 스탠바이미 30대를 기증했다. 꿀맛무지개교실 학생 대부분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장기간 병원 치료로 침대에 누워 교육을 받고 있다. LG 스탠바이미는 무빙스탠드, 화면 높이·방향·각도의 조절, 간편한 조작 화면 등의 폼팩터를 갖고 있다.

농어촌 지역 장애인들의 디지털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것에도 노력 중이다. 이달 말까지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가정 대학생 대상으로 노트북 25대를 기증한다.

LG전자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자립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자립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사진=LG전자 제공]

이디야커피는 제43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 전국체전에 이디야워터와 선물세트 등을 후원했다.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복지법인이다. 이디야커피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자립 지원과 매장 이용 불편 최소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 해왔다. 2015년부터 청각장애인 지원센터인 ‘청음복지관’과 MOU를 체결해 정기후원하고 있다. 또 2019년부터 전국 매장에 점자 메뉴판을 비치했다. 점자 메뉴판에는 QR코드가 삽입돼 있어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들도 음성으로 메뉴설명과 가격을 들을 수 있다.

KT는 ‘제43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이 고객센터를 한층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점검했다. KT는 청각장애인 전용 ‘보는 ARS’를 통해 채팅 상담, 수어 상담, 이메일 상담, 상담사 연결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바로연결’ 서비스를 통해 ARS를 거치지 않고 상담사에게 바로 연결되는 전용번호 제도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화상 전화 기능을 통해 수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고, 보이는 컬러링으로 수어 인사말, 상담예약을 안내하는 등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KT는 130여명의 장애인 전문 상담사를 배치해 장애 유형별 맞춤형 소통을 제공한다.

티몬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과 하반신 마비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9살 서영이네 가족’을 돕는 소셜기부를 약 2주간 진행한다. 이번 소셜기부는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지체 장애를 갖게 된 9살 서영이(가명) 가족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서영이는 물 한 잔 마시려면 몸을 끌며 문턱을 지나야 하고, 화장실에서는 넘어지지 않게 벽을 딛고 위태롭게 서야 한다.

문턱을 제거하고,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장애 특성에 맞춰 공간을 개선하면 서영이에게 힘이 될 수 있다. 고객들은 오는 30일까지 티몬에서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모금액은 수수료와 사업비 등을 일절 제하지 않고, 서영이네 가정과 함께 저소득 장애인 가정의 공간 복지를 위해 전액 사용한다. 구체적인 사용 내역은 추후 소셜기부에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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