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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건설업계, 그들을 구할 묘책을 찾아라!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3.06.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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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지난 6년간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사고 가운데 건설업종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되며 안전관리에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는 가운데 정부와 건설사들이 최근 개발된 혁신적인 기술들을 도입하는 등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에 주목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전체 산업재해 사망사례 4432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지난 6년간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사고 가운데 건설업종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년간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사고 가운데 건설업종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노동부가 공개한 자료에는 고위험 요인(SIF) 정보와 위험성 감소 대책 예시방안도 포함됐다. 고위험 요인은 사망을 일으키거나 정상적인 생활에 치명적인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고위험 작업·상황·재해 유발요인을 뜻한다. 사고 당시 작업 상황을 설명하고, 재해 발생 요인을 지적하고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 257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제조업 1134건, 기타 사업 497건, 운수·창고·통신업 101건, 임업 60건, 농업 30건, 광업 26건,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 10건순으로 집계됐다.

노동부는 “유사한 시설과 장비를 갖춘 타 사업장의 사망재해 사례를 통해 산업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이고,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숨어 있는 고 위험 요인을 확인하고 미리 대처할 수 있다”며 “중소규모 사업장의 위험성평가 실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로봇·드론 등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며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시설물 안전점검을 하는 드론. [사진=서울시 제공]
건설업계는 로봇·드론 등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며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시설물 안전점검을 하는 드론. [사진=서울시 제공]

사고 예방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건설업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건설사 대표까지 실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안전 관련 인력과 예산을 보강하고, 건설 현장에 로봇·드론이나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해상공사에 저 지반 상태, 해양식물 서식 현황, 시공 품질 확인을 위해 초음파·GPS·고성능 카메라 등의 측정 장비를 탑재한 수중 드론을 활용함으로써 스마트한 건설 현장을 구현했다. 조류가 심하고 수심이 깊거나, 선박 운행구간 등 사고 위험이 있어 잠수사 투입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운영이 가능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무인 드론과 스마트글래스를 연계한 ‘원격현장 관리플랫폼’을 개발해 현장 외부를 자동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인공지능 안전 로봇 스폿을 건설 현장에 도입해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도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했다. 스폿은 4족 보행 로봇으로 위험한 건설 현장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면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에서 일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로봇 스타트업 기업인 위보보틱스와 협업해 건설 현장 근로자를 위한 입는(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했다. 총무게가 1.5㎏인 허리 보조 로봇과 보행 보조 로봇은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할 때 하중을 지지해주며 작업자의 근육 부담을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다.

울산항만공사는 HHS, 알고그랩,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협업해 항만 근로자 안전모에 웨어러블 방식 센서와 통신 모듈을 탑재한 장비를 부착한다. 이 장비로 근로자 뇌파 신호를 분석하고 졸음과 발작 유무, 피로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올해 말까지 실증할 계획이다.

뇌파 신호 측정기가 부착된 안전모. [사진=울산항만공사 제공]
뇌파 신호 측정기가 부착된 안전모. [사진=울산항만공사 제공]

건설업계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건설업계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loT), 로봇, 드론 등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며 “스마트 기술이 빨리 상용화가 된다면 작업 효율 및 정밀도는 높아지고, 근로자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업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과연 산업재해 사망사고 1위라는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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