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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기업의 ‘특화형 AI’ 패스트 팔로워 전략 먹힐까?

  • Editor. 김경한 기자
  • 입력 2023.07.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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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경한 기자] 지난 1월 챗(Chat)GPT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1억명을 넘으며 생성형 AI 광풍이 휘몰아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이후 두 달 만에 이룬 성과로, MAU 1억명 돌파까지 틱톡이 9개월, 인스타그램이 30개월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증가세라는 걸 알 수 있다. 뜨거운 챗GPT 인기를 묵도하던 글로벌 대기업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출시를 예고하며 생성형 AI 분야에서 기술 패권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회사별로 특화된 AI 분야를 선정하고 그 분야에서 기술 지배력을 갖추기 위해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 LG ‘엑사원 2.0’, 상위 1% 전문가용 AI 개발 플랫폼

LG AI연구원은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퍼전스홀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3’을 열고 초거대 멀티모달 AI ‘엑사원(EXAONE) 2.0’을 공개했다. 엑사원 2.0은 특허 및 논문 등 약 전문 문헌 4500만건과 이미지 3억5000만장을 학습했다.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이중 언어(Bilingual) 모델로 학습 데이터양도 기존 모델 대비 4배 이상 늘렸다. LG AI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분야별 전문가가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 개발 플랫폼인 유니버스(Universe), 디스커버리(Discovery), 아틀리에(Atelier)를 공개했다.

엑사원 유니버스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의 대화형 AI 플랫폼으로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 질문에 대해 근거에 기반한 정확한 답변을 생성하는 AI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AI 및 머신러닝뿐만 아니라 화학, 바이오, 제약, 의료, 금융, 특허 등 전문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 구축을 진행 중이다.

LG AI연구원은 신소재·신물질·신약 관련 연구개발에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는 엑사원 디스커버리도 발표했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전문 문헌 텍스트뿐만 아니라 분자 구조, 수식, 차트, 테이블, 이미지 등 비 텍스트 정보까지 AI가 읽고 학습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통해 그동안 1만회를 넘겼던 합성 시행착오를 수십회로 줄이고 연구개발 소요 시간을 40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에 그룹 내 화학 및 바이오 분야 연구진들을 대상으로 엑사원 디스커버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엑사원 아틀리에는 이미지를 언어로 표현하고 언어를 이미지로 시각화하는 멀티모달 AI 플랫폼이다. 인간의 창의적 발상을 돕는 이 플랫폼은 3분기에 그룹 내 외부 전문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세상의 지식을 이해하고 발견하는 상위 1%의 전문가 AI를 개발하고 있다”며 “국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다른 생성형 AI들과는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컴퍼니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콘셉트 이미지 [사진 출처=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콘셉트 이미지 [사진 출처=네이버클라우드]

■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챗GPT 대비 6500배 더 많은 한국어 학습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지난달 29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8월 24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이퍼클로바X는 커머스·금융·법률·교육 등 전문 분야에 특화된 한국어 중심 초대규모 AI다.

하이퍼클로바X는 챗GPT 대비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했다. 국내 1위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제공한 네이버 뉴스와 블로그 등 데이터를 통해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은 물론 한국 사회의 법, 제도, 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해서 소통하는 능력을 갖췄다.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이 덕분에 작은 양이라도 고객이 보유한 데이터와 결합하면 해당 영역에 최적화된 초대규모 AI 프로덕트를 구축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5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뿐 아니라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적용하고 이를 더 발전시켜 B2B(기업간거래) 기업용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xAI' 트위터 계정에 소개된 일론 머스크 발언. [사진 출처= xAI 트위터]
'xAI' 트위터 계정에 소개된 일론 머스크 발언. [사진 출처= xAI 트위터]

■ 머스크, 수학 난제 및 우주 비밀 탐구하는 ‘xAI’ 설립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12일 ‘우주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AI 기업 ‘xAI’를 공식 출범시켰다. 연구팀으로는 과거 딥마인드 엔지니어였던 이고르 바부슈킨을 비롯해 오픈AI, 구글 리서치, 마이크로소프트(MS) 리서치, 테슬라 출신들이 포함됐다.

그는 14일 트위터 라이브 오디오 이벤트를 통해 xAI로 복잡한 수학 및 과학 문제를 풀고 우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초지능 AI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머스크는 xAI의 궁극적 목표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우주 암흑 물질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나 중력의 작동 방식에 대해 밝혀지지 않은 측면이 xAI가 설명하려 하는 미스터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4월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AI 회사를 만들 것이라는 구상을 공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오픈AI가 챗GPT를 통해 영리만 추구한다며 자신은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진실추구(Truth-seeking) AI’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 애플, 정체된 AI 기술 끌어올릴 새로운 가상 비서 개발?

최근 ‘공간 컴퓨터’ 개념을 도입한 확장현실(XR) 기기 ‘비전 프로’를 공개한 애플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19일 블롬버그와 로이터를 비롯한 다수의 해외 매체들은 애플은 오픈AI ‘챗GPT’, MS ‘빙’, 구글 ‘바드’와 경쟁할 AI 챗봇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는 블롬버그를 인용해 애플이 지난해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만들기 위해 ‘Ajax’로 알려진 자체 프레임워크를 구축했으며 일부 엔지니어들이 ‘애플 GPT’로 부르는 챗봇도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금까지 생성형 AI와 관련해선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6월에 열린 애플 개발자 회의에서조차 이 단어의 언급 자체를 피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이는 혁신적 기술을 통합하기 위해 대담한 행보를 보이는 알파벳(구글)이나 MS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그 대신 애플은 애플 포토, 기기 문자 메시지(on device texting), 비전 프로와 같은 일부 제품에 첨단 AI 기술을 미세하게 삽입했다. 애플의 핵심 AI 제품인 음성비서 ‘시리(Siri)’는 수년간 정체 상태였다.

블롬버그에 따르면, 애플의 새로운 가상 비서는 텍스트를 요약하고 교육받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문에 답하며 내부적으로 제품 프로토타입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도구가 본질적으로 챗GPT, 빙, 바드 AI를 복제하고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작동한다는 직원들의 발언도 실었다. 외신들은 애플이 개발 중인 도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내년 AI 관련 발표를 크게 할 계획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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