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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을 넘어 삶의 공간을 담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그 특별한 의미

  • Editor. 김경한 기자
  • 입력 2023.08.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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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경한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6월 맞춤형 가전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는 뜻을 담아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를 선보였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완성품 중 하나를 골랐던 기존 구매 방식을 벗어나 원하는 스타일을 직접 조합하고 맞춰 구매할 수 있는 ‘모듈형’ 제품이다. 독특한 콘셉트에 힘입어 2020년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서 금상, ‘뉴욕x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잇달아 수상했으며, 비스포크 홈 가전 3종이 2022년 ’호주 우수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비스포크가 이같이 세계적 명성을 얻은 이유는 신뢰할 수 있는 기능성과 독창적인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든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 출처=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든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 출처=삼성전자]

■ 비스포크 냉장고, ‘취향 맞춤’ 가전 시대를 열다

비스포크(Bespoke)는 사전적으로 ‘맞춤 생산을 하는’이라는 뜻으로 맞춤형 양복이나 주문 제작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되다(BE)’와 ‘말하다(SPEAK)’라는 단어의 결합에서 알 수 있듯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제품은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 타입, 소재, 색상 등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늘날의 사용자는 가전뿐만 아니라 컵이나 수저 한 벌에도 자신만의 취향을 담길 원한다. 예전엔 기능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기능은 기본이고 자신의 스타일과 가장 가까운 물건을 고른다. 나아가 정해진 기능과 디자인 안에서 타협하기보다는 본인 개성에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부엌’의 역할이 바뀌어가는 현상도 눈에 띈다. 이제 부엌은 요리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가족이 서로 모여 대화를 나누는 공간, 업무 공간,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렇게 공간 활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주거 트렌드에 주목해 사용자들의 생활 주기를 따라갈 수 있는 냉장고를 구상했다. 획일화된 가전 시장에서 흐름을 바꾸고, 개인을 위한 맞춤형 냉장고를 만들기 위한 고민이 바로 ‘비스포크 냉장고’의 시작점이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생애주기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나만의 제품 조합이 가능하고, 색상·재질 등을 나에게 맞게 디자인할 수 있으며, 내 주방에 딱 맞게 설치할 수 있다. 특히 비스포크 냉장고는 소비자가 원하는 소재와 색상의 도어 패널을 구매 시점에 선택하거나 추후 교체할 수 있도록 모듈화한 것이 강점이다.

■ 공간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비스포크 홈’

삼성전자는 2019년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였으며 2021년에는 주방뿐만 아니라 거실에서 세탁실에 이르기까지 집 안 어디서나 비스포크 가전을 경험할 수 있도록 ‘비스포크 홈’을 공개했다. 비스포크 홈은 현재까지 냉장고, 정수기, 세탁기, 신발관리기, 전자레인지, 에어컨,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소비자 맞춤형 가전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들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들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 출처=삼성전자]

수많은 제품군을 탄생시킨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이너들은 제품에 따라 디자인 방식에 차별화를 둔다.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은 디자인할 제품이 속한 그룹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다. 최중열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팀장은 “시스템 그리드(System Grid)는 공간·가구, 건축 등에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말하는데 냉장고나 세탁기처럼 위치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제품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모뉴먼트(Monument)는 공간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디자인이다. 비스포크 큐브 에어처럼 공간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그 존재감을 나타내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디자이너들은 가전 디자인 발전을 위해 꾸준히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최중열 팀장은 “정보 독점이 가능하던 시절에는 디자이너의 지식과 직관만으로 필요한 것을 선택해서 만들어냈다. 하지만 지금은 지식과 정보가 모두에게 열려 있는 시대”라면서 “사용자들의 감각과 안목은 디자이너 못지않게 훌륭해졌고 더 섬세하고 색다른 디자인 감성을 찾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디자이너들은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눈에 띄고 선택받기 위한 디자인을 하려고 했다면, 이제는 집에 들이고 싶은 제품을 디자인하려고 한다”면서 “집 안의 일부를 차지하는 가전제품이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공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는 철학을 전했다.

■ 예술가와 콜라보로 비스포크의 핵심가치 전파

삼성전자 비스포크는 전 세계 예술가들과 콜라보를 통해 단순한 가전을 넘어 집 안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홈 인테리어 제품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이유는 개개인의 개성에 따라 자유로운 변경이 가능한 비스포크 가전의 정체성을 글로벌 시장에 잘 보여주기 위해서다.

2021년 5월에는 펜과 잉크를 사용해 자연과 건축에서 발견한 일상적 형태를 섬세한 선으로 묘사하는 글로벌 아티스트 ‘티보 에렘’과 협업해 색다른 비스포크 패널을 선보였으며, 지난 6월에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오리지널 일러스트 화가로 유명한 ‘맥스 달튼’과 협업해 비스포크 제트 봇 AI(로봇청소기)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티보 에렘이 디자인한 프랑스 ‘퐁텐블로 성(Fontainebleu)’ 도어 패널 디자인이 적용된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 출처=삼성전자]
티보 에렘이 디자인한 프랑스 ‘퐁텐블로 성(Fontainebleu)’ 도어 패널 디자인이 적용된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비스포크만의 독특한 감성과 탁월한 기능성을 인정받아 지난 4월 개최된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관련 박람회인 ‘2023 푸오리살로네’에서 이탈리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브랜드 ‘토일렛페이퍼’와 협업해 ‘비스포크 갤러리존’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디저트 테이블과 장미, 립스틱, 거울 등 기존 토일렛페이퍼의 심벌을 전면에 배치한 한정판 냉장고 패널을 전시했다. 일반 소비자를 위해 공유 숙박 장소인 ‘토일렛페이퍼 리빙(TOILETPAPER Living)’에도 한정판 비스포크 냉장고를 비롯해 인덕션, 식기세척기, 오븐 등을 설치해 공간을 꾸몄다.

‘비스포크 홈’은 세계 곳곳에서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활동으로 소비자들과 만나며 현지인들의 취향과 구매 욕구를 저격하는 활약을 펼쳤다. 미국에선 유통업체 ‘로우스’와 협업해 아티스트 ‘알렉스 미드’, ‘엠버 빅토리아’, ‘도미니크 브라운’의 한정판 냉장고 패널을 선보였으며 삼성 미국 법인에선 개인이 원하는 이미지를 프린팅해 디스플레이할 수 있는 ‘마이비스포크’ 패널을 도입했다. 그 외에도 싱가포르에선 8가지 디즈니 테마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공개했으며, 폴란드에선 ‘티보 에렘’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비스포크 냉장고를 경매 시장에서 거래했고, 멕시코에선 우아함부터 강렬함에 이르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현지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는 비스포크 홈 디자인을 출시했다.

이탈리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브랜드 '토일렛페이퍼'와 협업한 한정판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 출처=삼성전자]
이탈리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브랜드 '토일렛페이퍼'와 협업한 한정판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 출처=삼성전자]

■ 실적으로 이어지는 비스포크만의 매력

‘가전을 나답게’라는 철학을 담아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비스포크 제품은 삼성전자 가전의 매출 신장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출시 첫해인 2019년 6월부터 2020년 10월 말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냉장고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했다.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판매는 2020년 1~10월 국내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280%, 인덕션은 약 130%의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스포크 디자인이 각 제품군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2019년 9월 출시한 비스포크 직화오븐은 삼성전자 국내 직화오븐 전체 판매 중 70%를, 2020년 6월 출시한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는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2021년 6월 출시 후 단 3개월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이 제품은 ‘4단계 필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미국 음용수 실험기관인 NSF 인터내셔널로부터 정수 성능과 재질의 안정성을 인정받아 국내에서 제조된 정수기와 냉장고 정수기 중 최다 인증을 획득했으며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무풍 에어컨은 2016년 출시 이후 지난 1일까지 7년 동안 누적 판매량 900만대를 넘었다. 이 제품은 2016년 세계 최초로 직바람 없이 쾌적한 무풍으로 에어컨 시장에 새로운 냉방 패러다임을 제시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창문형 에어컨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윈도우핏', 신개념홈멀티 제품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핏홈', '비스포크 무풍 시스템에어컨인피니트 라인'까지 출시해 비스포크 제품라인을 무한 확장하고 있다.

■ 브랜드 전략은 일상을 변화시키는 ‘비스포크 라이프’

삼성전자는 지난 6월 7일 ‘비스포크 라이프 2023’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지속가능성과 초연결성, 디자인을 통해 한 단계 더 확장된 ‘비스포크 라이프’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취향과 공간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로 맞춤형 가전 경험을 제공해 온 ‘비스포크 홈’을 소비자의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일상을 변화시키는 ‘비스포크 라이프’로 한 단계 발전시킨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023년형 비스포크 가전은 에너지 사용량을 추가 절감하도록 작동 알고리즘을 조절하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AI 절약모드’ 지원을 확대하고,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알아서 맞춰주는 초연결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AI 기능을 고도화했다.

한종희 DX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비스포크 라이프 2023’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삼성전자]
한종희 DX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비스포크 라이프 2023’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삼성전자]

한종희 DX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비스포크 라이프’는 매일 함께하는 가전을 새롭게 정의하며 우리의 집과 미래를 더욱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자 하는 삼성전자의 고민과 노력을 담고 있다”며 “소비자의 삶을 ‘비스포크’할 수 있는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더욱 지속 가능하고 연결되며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는 소비자 삶과 주거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취향 가전’의 장을 열었다. 가전 개념을 넘어 사용자에게 더 나은 문화적 삶을 제공하는 비스포크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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